애매한 잣대에 지지부진 韓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박소영 기자
입력 2021.03.04 06:00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가 잇따라 가상자산 결제 검토에 나선 반면 국내 카드사들은 세계적 흐름을 쫓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부정적인 정부의 기조와 모호한 기준이 이유로 분석된다.

마스터카드(왼쪽)와 비자 카드 / 조선DB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주요 신용카드사가 자사 지급결제망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도입해 직접 결제가 가능한 거래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가상자산 현금화·매매 서비스를 자사 지급결제망에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크립토 닷컴, 블록파이, 폴드 등 35개의 가상화폐 관련 디지털 지갑·거래소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마스터카드는 차세대 결제수단으로서 가상화폐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플랫폼 와이렉스의 계좌와 연동된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일반 통화단위로 가상화폐를 환전하지 않고 가맹점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해질 경우, 거래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결제수단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에서 가상자산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분주한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카드업계는 조용하다. 가상화폐를 실물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모이지 않는다.

이는 가상자산이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 자산이라는 시장인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불법 거래에 활용됐던 전력 등 사이버범죄 발생 유무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법적 기준이나 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기 부담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최민지 여신금융협회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으로 가상화폐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존 결제수단에 상응하는 보안 수준과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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