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해 향후 몇 주간 일부 유럽 공장의 생산물량 감산에 돌입한다.

쾰른에 위치한 포드의 생산공장 / 포드
쾰른에 위치한 포드의 생산공장 / 포드
3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독일 쾰른 공장 내 근로자 1만5000명 중 5000명의 노동시간을 두 차례 단축한다. 5월 3일~6월 18일을 시작으로 6월 30일~7월 9일 간 근무시간이 단축된다. 정상 가동은 공장 휴무가 끝나는 8월 16일부터다.

포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추정치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쾰른 공장뿐만 아니라 유럽 내 위치한 다른 포드 공장도 4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를 겪는 중이다. 포드의 소형 밴을 생산하는 스페인 발렌시아·소형 SUV 생산공장 루마니아 크라이보바 등 공장도 7월까지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한 상태다.

포드는 생산 감산으로 손실된 차량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보충할 계획이며 이미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차량을 우선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2021년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공장의 생산물량을 연달아 감산한 바 있다. 4월에도 생산감산이 이어져 시카고와 플랫록·캔자스시티에 위치한 공장의 가동중단 기간이 연장됐다. 주력 차종인 머스탱과 픽업트럭 F-150 등은 생산을 중단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