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OS 통합계획 밝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연례개발자회의(I/O)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며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OS)의 새로운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기조연설 중인 순다 피차이 CEO / 구글
기조연설 중인 순다 피차이 CEO / 구글
순다 피차이 알파벳 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각) 열린 ‘구글 I/O 2021’ 기조연설에서 크게 유용성, 프라이버시 및 보안, 인공지능(AI) 발전을 통한 혁신을 주제로 구글의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발표했다. 새로운 대화모델 람다(LaMDA)와 안드로이드12 OS 새 기능,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OS 통합 등의 내용이 주목을 받는다.

구글은 명왕성과 종이비행기가 인간의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AI 람다가 자신을 명왕성이나 종이비행기로 인식하고 인간의 추상적인 질문에 알맞게 대화한 것이다. 구글은 이 기술을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검색 기능, 워크스페이스 등에 도입할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람다는 미리 정의된 답변을 학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어떤 대화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날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12’도 발표했다. ‘머티리얼 유(Material You)’라 부르는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안드로이드가 자동으로 그에 어울리는 화면 색조와 잠금화면, 위젯 디자인으로 설정을 바꿔준다. 사용자 맞춤형 화면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은 구글 패스워드 매니저 서비스에서 비밀번호를 바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미국에서 안드로이드용 크롬 브라우저에서 먼저 선보인다. 어떤 앱이 사용자의 위치정보 등을 이용하고 있는지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대시보드’가 새롭게 추가된다. ‘안드로이드 프라이빗 컴퓨트 코어’는 동영상이나 통화 내용을 실시간 문자로 전환하는 ‘라이브 캡션’이나 주변에서 들리는 노래의 곡명을 알 수 있는 '나우 플레잉' 기능을 이용할 때 기기 내에서만 작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구글은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는 웨어OS와 삼성전자의 타이젠을 결합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을 개발 계획도 밝혔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개발하는 통합 OS는 갤럭시워치4에 탑재될 예정이다. 구글은 "통합 OS는 기존보다 앱을 최대 30% 빠르게 구동하고, 소비전력을 낮춰 배터리 수명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 측도 영상으로 등장해 플레이스토어와 구글 지도 같은 구글앱과 서비스를 다음 번 갤럭시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 수 있는 디지털 자동차 키 기능도 도입한다. 구글 픽셀폰과 삼성 갤럭시폰 일부 모델에서 스마트폰으로 시동까지 걸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현재 BMW와 다른 완성차 업체와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원격근무에 대응하기 위해 워크스페이스 업데이트와 스마트캔버스 기능도 발표했다. 문서 하나에 여러 협업툴을 합쳤다.

이 밖에도 구글은 AI 혁신이 인류가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부터 글로벌한 문제인 기후 변화를 대응하는 것까지의 다양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