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직원들이 사내 성차별과 성희롱 논란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을 선언한 블리자드 직원들의 모습./ so_bewitching 트위터
파업을 선언한 블리자드 직원들의 모습./ so_bewitching 트위터
2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리자드 직원 300여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파업을 벌였다. 사측의 성차별과 성희롱 논란을 부정하는 태도에 반발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평등을 위한 파업’이라는 문구를 바탕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파업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0명만 참석했다. 온라인에선 ‘액티비전 블리자드 파업(ActiBlizzWalkout)’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참가자는 "수십 년 동안 제기된 불만이지만 전혀 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리자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여성 직원 초봉이 남성 보다 낮거나, 임신 가능성을 이유로 승진이 더디고 해고가 빠른 점 등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또 근무시간에 남성 직원이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고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과 여성 직원에 대한 음담패설과 강간을 묘사한 농담을 던지는 등의 사례도 적발됐다.

직원들은 피해자에 대한 경영진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성명에 나섰다. 전직 블리자드 경영진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정작 블리자드는 의혹에 시종일관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