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노치나 펀치홀 등이 없는 깔끔한 전면 스크린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엔가젯, 더버지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각) 오포의 새로운 언더 카메라 기술을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오포가 언더 카메라를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갈무리
오포가 언더 카메라를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갈무리
현재 대다수 스마트폰은 화면을 최대한 넓게 적용하기 위해 카메라와 센서 등이 들어있는 공간만 툭 튀어나온것 처럼 보이는 노치 구조 또는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가 있는 부분만 둥글게 뚫어 빈 공간을 남기고 나머지 영역을 모두 화면으로 쓰는 펀치홀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오포가 공개한 새로운 언더 카메라 기술은 펀치홀 방식과 비슷하지만 카메라가 위치한 영역까지 평소에는 화면이 표시되는 점이 다르다. 카메라를 사용할 때만 해당 위치의 화면 영역이 투명해져 촬영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언더 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2020년 중국 ZTE가 공개한 ‘액슨20 5G’가 있다. 하지만 액슨20 5G는 카메라로 촬영한 정면 사진과 영상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화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포의 3세대 언더 카메라 기술로 찍은 정면 카메라 사진 / 오포
오포의 3세대 언더 카메라 기술로 찍은 정면 카메라 사진 / 오포
이번에 발표한 오포의 3세대 언더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배치하면서도 카메라 화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포가 공개한 샘플 사진을 보면 액슨20 5G로 촬영한 것과 달리, 눈에 띄는 흐릿함이나 눈 부신 빛 등이 없는 편이다.

오포 측은 이러한 화질이 전자공학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만 장의 사진을 이용해 훈련한 자체 AI 엔진이 정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회절, 화이트밸런스, HDR 등을 정확하게 보정함으로써 언더 카메라로도 더욱 향상된 화질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정면 카메라 사용 시, 카메라가 더 많은 빛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당 부위의 디스플레이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기존처럼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가 위치한 부위의 픽셀 수를 줄여 밀도를 낮춰 투과성을 높이는 대신, 픽셀 밀도는 OLED 패널과 동급의 400ppi(인치당 픽셀)를 유지하면서 픽셀 자체의 크기만 줄여 투과성을 높이고 질을 개선했다는 게 오포 측의 주장이다.

더버지는 오포의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포가 처음 언더 카메라 기술을 시연한 것이 2019년 상하이 MWC 때였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관련 연구 내용을 공개하거나 상용화 계획을 공개한 적이 없었다는 것. 그런 만큼 오포의 언더카메라 기술이 당장 성능을 검증할만한 단계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