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LG CNS가 ‘데이터 관리업’, ‘데이터 중개업’에 나선다. 금융 데이터 기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등 곳곳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한데 모아 한 눈에 파악하고 관리하며,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한 45개 기업 중 IT 분야는 LG CNS가 유일하다. LG CNS는 올해초 ‘마이데이터 사업추진단’을 신설한 뒤,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 기업 간 제휴 등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LG CNS 직원들이 데이터를 형상화한 본사 인피니티게이트 공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 LG CNS
LG CNS 직원들이 데이터를 형상화한 본사 인피니티게이트 공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 LG CNS
LG CNS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함으로써, 고객 동의를 거쳐 금융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향후 여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비금융 데이터 또한 고객 동의 절차를 거쳐 통합할 계획이다.

LG CNS에 따르면 ▲고객 데이터를 고객 곁에 모아드린다 ▲모은 데이터에서 고객도 모르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그 가치를 고객 뜻대로 활용하도록 한다 ▲데이터 활용이 실질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혜택의 범위를 넓힌다 등 5단계 취지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획했다.

LG CNS는 고객 데이터로 본인도 놓치고 있었던 일상의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를 개발한다. 예를 들어 LG CNS는 고객의 본인 데이터 수집·제공 동의 하에, 병원 내원 이력, 온라인 식료품 구매 이력, 스마트워치 건강 기록 등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고, 의미 있는 마이데이터를 생성한다. 고객은 데이터 라이프가 제공하는 AI 분석을 통해, 현재 건강 상태를 감안한 상품 추천, 피해야 하는 음식 가이드, 맞춤형 식품·영양제 추천 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받아보게 된다.

LG CNS는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서비스에 나선다. 플랫폼 서비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고객 간의 1대1 서비스 형태를 탈피한다는 의미다. 고객은 LG CNS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가입하면, LG CNS와 제휴하고 있는 금융·제조·통신·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LG CNS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가입함으로써 평소 자주 이용하던 A병원, B식료품 쇼핑몰, C헬스케어 제조사에서 건강기록 정보, 내게 맞는 음식 할인 정보, 추천 운동 등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만을 집어내는 방식이다.

LG CNS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고객 개인화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에게도 탑승 기회를 부여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탑승 대상이다. 플랫폼에만 참여하면 최소한의 투자로 고객을 분석한 마이데이터를 제공받아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LG CNS는 고객의 데이터 수집·제공 동의를 받은 후, 데이터를 정제 및 분석하고, 플랫폼에 참여한 기업에 제공한다. 데이터 관리와 제공 등 모든 과정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 기업은 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각자의 고객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형태다.

A병원, B식료품 쇼핑몰, C헬스케어 제조사 모두 LG CNS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에 참여해 고객 동의와 마이데이터를 제공받고, 각사의 기존 채널에서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김은생 LG CNS D&A사업부 부사장은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보안 등의 IT 전문성을 적극 활용, 고객 개인 주도로 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며 "제휴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