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25번째 이야기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글로벌 24개국 개봉 후 주말 동안에만 1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거둔 흥행 성적 중 가장 높다. 곧 북미와 중국 개봉도 앞두고 있어 글로벌 흥행 기록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신작 영화를 동시 또는 단독 개봉하는 사례가 늘다 보니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흥행 사례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영화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갈무리
007 노 타임 투 다이 영화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갈무리
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노 타임 투 다이’는 주말 동안 국제 티켓 판매 수익 1억1910만달러(1400억원)를 기록했다. 일본, 홍콩, 독일을 포함한 24개국에서 제임스 본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주말 흥행 기록이다.

영국에서 개봉 첫날 680만달러(8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전편 '스펙터'의 오프닝보다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개봉 첫 주 누적 관객수 56만 4146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노 타임 투 다이’는 8일 미국, 29일 중국 개봉도 앞둔 만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인 MGM스튜디오와 공동 배급사인 유니버설픽처스에 반가운 소식이다. 할리우드 영화 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화팬들이 극장가를 찾아 주길 기다렸다. 마침내 그 신호가 켜진 셈이다.

‘노 타임 투 다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했다.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작비는 2억5000만달러(2900억원)쯤인데, 세 번의 개봉 연기로 5000만달러(590억원)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정상화 시기에 맞춰 개봉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손해를 입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CNBC는 ‘노 타임 투 다이’의 국내외에서 높은 티켓 판매 성적은 영화관(극장) 운영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노 타임 투 다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아닌 극장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는 첩보 액션의 마스터피스로 불리며 매 작품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블록버스터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본드가 오버하우저를 체포하고 은퇴한 뒤 사핀이라는 새로운 악당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영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