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리스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스페셜리스트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것들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변모했다. 정보의 파급이 넓고 빨라진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다루기 용이한 툴의 개발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디자인 역시 그런 영역 중 하나다. 과거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 고유의 영역으로 간주됐지만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현실로 구현해 낼 수 있게 됐다. 망고보드는 그런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맛있는 디자인 망고보드
카드뉴스, 상세페이지, 홍보물, 동영상까지 모두 내가 직접 만들 수 있어요
엄혜경 이동균 지음 | 애드앤미디어 | 338쪽 | 1만7000원


1.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지만, 공통분모와 같은 규칙은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2. 누구나 마케터와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멀티채널 마케팅 시대의 콘텐츠 제작은 신속하게 변하는 마케팅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서 ‘사용자 직접 콘텐츠 제작(UGC)’방식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저작권 보호 강화 추세에 따른 콘텐츠 제작의 법적 제약을 벗어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3. 미디어를 스낵 먹듯이 짧은 시간 안에 소비하는 세대를 일컬어 ‘스낵 컬처’라고 합니다. 이 스낵 컬처 세대는 바쁜 출퇴근길이든, 친구를 기다리는 카페든, 점심시간의 자투리 틈이든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접하지요. 그렇다 보니 주로 소비하는 미디어 콘텐츠는 흥미 있는 것,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 그러면서도 짧은 것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4. 정성 들여 만든 수많은 콘텐츠들이 초단타의 짧은 시간에 소비되고 버려지는 까닭에 콘텐츠 생산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어요. 전에는 완성도 높은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생산했다면, 지금은 완성도보다는 타이밍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좀 더 빨리, 좀 더 자주, 좀 더 다양하게 생산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지요.

5.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획 단계에서 당연히 모든 사항을 다 숙지하고 있는 기획자들이 콘텐츠의 콘셉트, 컬러, 홍보 문구까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미지로 구체화해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넘어가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6. 첫 번째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디자이너에게 최상의 콘텐츠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알려줘야 하지요. 회사의 이념, 그간의 히스토리, 제품 개발 배경, 결정권자의 취향 등을 전달함으로써 디자이너가 원하는 결과물을 빠르게 완성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디자이너의 이해도, 스타일, 업무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때가 많습니다.

7. 두 번째는 긴 작업시간입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디자이너의 이해도에 따라 작업이 일찍 쉽게 끝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수정과 피드백의 늪에 빠져 야근을 거듭하거나, 최악의 경우 노출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8. 세 번째로 큰 비용 부담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 콘텐츠는 간단한 홍보물, 또는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여서 빠르게 만들어 SNS에 올리는 것인데, 그 모든 것을 디자이너에게 맡긴다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9. 요리를 하기 위해 누구나 요리사일 필요가 없듯이,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도 누구나 디자이너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트에 가면 간단한 조리법과 함께 손질된 재료를 파는 반조리 식품이 많지요? 그런 식품으로 요리솜씨가 없는 사람도 집에서 해물탕을 하고 감바스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10. 망고보드 디자인은 블록을 조립하는 것처럼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준비되어 있는 디자인요소를 하나하나 모아서 완성하는 거죠. 말풍선이 필요하면 말풍선을 찾고, 리본이 필요하면 리본을 찾아 캔버스에 모아 하나의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됩니다. 디자이너가 미리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디자인요소들을 갖다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서믿음 기자 mes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