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주식회사(이하 SK)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며 글로벌 첨단소재 1위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

SK는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법인인 SK가 12월 1일 공식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8월 합병 추진 발표 이후 4개월 만이다.

SK그룹 서린사옥 / SK
SK그룹 서린사옥 / SK
SK는 합병을 통해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4가지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올해 초 2025년 글로벌 1위 반도체 및 배터리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9월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첨단 소재 분야 청사진을 공개했다.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한 배터리 핵심 소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분야에도 투자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음극재 분야에서는 기존 SK머티리얼즈가 미국의 '그룹14'와 함께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는 양극재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서 중국의 '베이징이스프링'과 합작 법인 설립도 논의 중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5G 등에 필수적인 차세대 반도체인 전력·화합물반도체 분야에서도 적극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iC(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화합물반도체는 고전력, 고효율, 고주파수 등의 특성이 있다.

2025년 전체 전기차의 60%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SiC 전력 반도체는 SK가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SK는 5G 통신, 자율주행 등의 핵심 소재인 질화갈륨 SiC 반도체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웨이퍼부터 칩에 이르는 전기차용 반도체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는 OLED 블루 발광층 핵심기술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발광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OLED 소재, 반도체 소재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회로 소재 및 미세광학 소재를 개발 중이다.

기존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신설법인도 반도체 소재 사업 역량과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첨단 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전략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다"라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의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