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XR) 시대가 스마트폰의 확산 때처럼 조만간 대중화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초고대역(㎜Wave) 5G 확산과 이용자 인식 개선이 XR 시장 확산의 숙제다.

휴고 스와트 퀄컴 XR사업본부장은 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XR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스와트 본부장은 XR 지원 단말기 시장이 최근 급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XR 시장 분위기가 뜨겁다. 그는 "샨업 분석가들은 XR 1000만 시대가 조만간 개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중국 성장세가 상당한데, 퀄컴은 피코가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휴고 스와트 퀄컴 XR사업본부장 / 공동취재단
휴고 스와트 퀄컴 XR사업본부장 / 공동취재단
하지만 한국 시장은 아직 미지근하다. 잰걸음을 걸으면 좋지만, 상황이 확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스와트 본부장은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메타(구 페이스북)가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시장의 미래 전망에 확신을 가진 영향이 크다.

그는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당시를 회상하면, 이용자가 직접 쓸 수 있는 앱이 적었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지 않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XR 시장 역시 과거 스마트폰이 대중화 됐던 것처럼 점차 콘텐츠 수가 늘고 끊김없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지원 등 과정을 거쳐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스와트 본부장의 XR의 가장 큰 무기로 상호작용을 꼽았다. 아바타가 가상 공간에 만나는 것이 현실에서 직접 만나는 것보다 못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호흡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XR의 강력한 무기다.

스와트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주변에서 줌과 같은 도구를 활용한 화상회의가 대중화됐다"며 "사람이 실제 만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세상, 샌디에고에 있는 사람이 가상 환경에서 아바타를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세상이 열렸다"고 말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 선보인 XR 안경 모습 / 공동취재단
퀄컴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 선보인 XR 안경 모습 / 공동취재단
XR을 통한 직원 교육과 환자 치료 등도 미래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스와트 본부장은 "월마트는 고객 응대나 캐셔 업무를 맡은 직원을 VR로 교육하며 이를 위한 기업간 협력을 진행 중이다"며 "페넘브라는 회사는 뇌졸증 치료를 위한 XR 기반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와이(미국)=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