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국인 성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TENGA)’는 시장조사업체 리서치팩토리에 의뢰해 진행한 ‘2021 대한민국 성인남녀 성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만18~54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 성인 24.9%가 코로나19 이후 2년간 성(性)생활의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스트레스 증가(43.4%)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시간 부족(30.5%), 개인 사생활 공간의 부족(3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생활이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들은 8.2%에 불과했으며, 그 중 76.8%가 함께 있는 시간의 증가를 그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성생활 변화 그래프 / 텐가
코로나19 이후 성생활 변화 그래프 / 텐가
한국 성인의 23.5%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성생활 만족도가 낮아졌다 응답했다. 높아졌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또 성욕이 약해졌다는 응답은 25.9%, 강해졌다는 응답은 11.9%로 코로나는 성생활 만족도와 성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생활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는 10.8%가 섹스리스가 됐으며, 6.2%는 섹스리스가 악화된 것으로 응답했다.

한국 성인남녀 중 71.8%가 자위행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92.6%, 여성의 49.8%가 자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성별에 따른 큰 차이를 보였다. 자위 경험자의 3분의 1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자위 횟수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고, 자위 횟수가 늘었다는 16.4%, 줄었다는 17.3%로 대동소이한 응답률을 보였다.

증가 이유 중 63.6%가 스트레스 발산이나 릴렉스를 하기 위함으로 응답했으며, 감소 응답자 중 42.7%가 스트레스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이는 사람마다 스트레스가 자위행위 증감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응답이 71.4%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요소로는 외출의 어려움(50.5%)이 가장 높았다. 사람을 못 만나는 것(47.9%), 감염 위험(46.9%)이 그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영상 콘텐츠 시청(54.6%), 좋아하는 음식 섭취(49.2%), 운동 또는 간단한 스트레칭(36%), 쇼핑(32.4%), 게임(29.5%), SNS 소통(27%), 독서(19%) 순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와 성생활, 자위행위 응답은 18.6%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성생활로 해소하는 사람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텐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라이프 스타일뿐만 아니라 성욕, 자위행위 횟수 증감 등 성생활에서도 상당 부분 변화를 가져왔다"며 "성생활이나 성문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처한 상황에 맞춰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