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클라우드 인재풀, 올해도 물밑 영입전 치열 전망

류은주 기자
입력 2022.01.24 06:00
클라우드 인재난이 개발자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임원급에서도 나타난다.

디지털전환과 함께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성장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19년 2조 3427억원에서 2022년 3조 7238억원으로 3년 새 60%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오래된 기술이 아니다 보니 숙련된 인재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외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 숙련된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1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는 물론 타 분야 기업들도 클라우드 인재를 둘러싼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주요 기업들의 클라우드 담당 임원 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바뀌었다.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 NHN
클라우드 업계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므로 2022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1년 7월 NHN은 김명신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를 클라우드 사업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같은 해 3월 NHN은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인 베스핀글로벌에서 영업을 총괄하던 박현규 전무를 클라우드사업그룹 기업사업부 전무로, 5월에는 메타넷엠플랫폼 최고기술책임자(CIO)였던 강승한 전무를 클라우드 사업실 전무로 연이어 영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인재를 확보 중이다. 올해 상반기 있을 NHN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앞두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NHN에서 다른 곳으로 합류한 이들도 있다. 서보국 전 NHN센터장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합류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뒤늦게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오랜 기간 카카오 계열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 중이다. 그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클라우드사업실장을 맡고 있다.

2020년 네이버클라우드에 합류한 김홍진 부사장도 한국IBM 출신이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사업 조직을 이끌고 있다.

김홍진 네이버클라우드 부사장(오른쪽 위)/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드 기업이 아닌 다른 분야로 넘어간 사례들도 늘고 있다. 이제는 IT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 제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며 클라우드 전문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류형규 전 카카오 기술이사를 CTO로 영입했다. 류 CTO는 카카오에서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맡았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는 개발 분야 전력 강화를 위해 류 CTO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4월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CTO를 테크그룹 소속 테크기술본부장으로 앉혔다. 박 본부장은 네이버클라우드에서만 CTO를 6년 넘게 역임한 플랫폼 전문가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최근 영입한 LG전자 출신 서희 CTO도 데이터, 클라우드, IT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에도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문가 영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인재풀이 워낙 협소해 CSP 내에서도 돌고 도는 상황이며, 타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 때문에 클라우드 전문가를 찾으니 임원급에서는 더욱 인재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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