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부터 3월까지는 학생들의 졸업입학 시즌으로 노트북 판매량이 급증한다. 그만큼 노트북 주변기기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난다.

노트북과 함께 가장 많이 구매하는 주변기기는 다름 아닌 마우스다. 노트북의 기본 입력장치인 터치패드보다는 마우스가 더 친숙하고, 직관적이며,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왕 사야 할 마우스라면 사용 환경과 용도, 특정 기능에 특화된 마우스를 선택하는 게 노트북을 더욱 편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브랜드나 제조사에 상관없이 기능적인 면에서 추천할 만한 마우스 3종을 골라봤다.

멀티페어링 마우스

요즘은 멀티 디바이스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 노트북 하나만으로 충분한 이들도 있지만, IT기기 활용이 능숙한 경우 태블릿 디바이스, 스마트워치 등도 함께 사용하며 스마트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또 집에서는 화면 크기나 성능 등을 이유로 데스크톱을 주로 사용하고, 노트북은 밖에서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 3대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로지텍 M720 트라이애슬론’ 무선 마우스 / 로지텍
최대 3대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로지텍 M720 트라이애슬론’ 무선 마우스 / 로지텍
2종류 이상의 IT 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하나의 마우스로 2개 이상의 기기와 연결, 버튼 하나로 전환할 수 있는 ‘멀티페어링’ 기능을 갖춘 마우스를 추천한다. 2개 이상의 기기에서 마우스를 사용할 때 매번 USB 무선 리시버를 옮겨 꽂거나, 블루투스 페어링을 새로 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멀티페어링 마우스가 있으면 평소에는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하다가 필요하면 전환 버튼 한 번으로 데스크톱 모드를 지원하는 태블릿에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할 수 있다. 또는 하나의 마우스로 집에서는 데스크톱에, 밖에서는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우스를 하나 더 사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데다, 기기에 상관없이 익숙한 마우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요즘 많이들 구매하는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 TV도 USB나 블루투스 방식 마우스를 연결하면 TV에서도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럴 때도 멀티페어링 마우스가 빛을 발한다.

저소음·무소음 스위치 마우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외 활동이 줄면서 수요가 다소 줄긴 했지만, 버튼 클릭 소리가 매우 작거나 거의 없는 저소음 혹은 무소음 마우스는 노트북과 함께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 중 하나다. 독서실이나 사무실 등 조용한 공간에서 마우스를 사용할 때 ‘딸깍’하는 클릭 음이 의외로 시끄럽고 거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블루투스 무소음 마우스 / 레노버
레노버 씽크패드 블루투스 무소음 마우스 / 레노버
요즘 같은 재택 시대에 무소음 마우스는 사용자 자신의 가족들을 배려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한 식구라 하더라도,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중에 마우스 소리가 딸깍딸깍 들리면 사람에 따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작은 투자인 셈이다.

특히 업무 특성상 다른 가족들이 자는 밤중이나 새벽에 일어나 업무를 보게 되는 일이 생겨도 저소음·무소음 마우스가 있으면 수면을 방해할 걱정도 없다.

인체공학 버티컬 마우스

업무나 교육 등의 목적으로 PC 사용량이 늘면서 잘못된 사용 습관과 자세로 인한 각종 새로운 질병이 수많은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다. 손과 손가락, 손목 등이 찌릿찌릿 저리고, 통증을 유발하는 손목 터널 증후군(수근관증후군)도 그중 하나다.

앤커 인체공학 무선 버티컬 마우스 / 앤커
앤커 인체공학 무선 버티컬 마우스 / 앤커
가로 방향으로 쥐고 사용하는 일반 마우스와 달리, 권총 손잡이처럼 세로로 잡고 사용하는 ‘버티컬 마우스(혹은 세로 그립 마우스)’는 그런 이유로 탄생했다. 인체공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로로 잡고 사용하는 형태가 가장 손목의 부담이 적고, 편하고 자연스러운 자세라는 것.

특히 요즘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버티컬 마우스를 선보이고 있고, 가격도 불과 3만원 안팎에서 10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까지 나오는 등 선택의 폭도 넓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면 하나쯤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형태가 형태인 만큼, 처음 사용할 때는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또 브랜드나 제조사에 따라 버티컬 마우스의 크기와 형태, 디자인도 천차만별이다. 가능하면 오프라인 매장 등에 전시된 제품을 직접 쥐어보고, 자신의 손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구매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버티컬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보다 부피가 큰 편이라 ‘이동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구매 시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