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역협회 대기업시장진입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7일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에 SK, GS, KT 등 대기업의 방역소독시장 진입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안건을 게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은 2021년 1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마련한 소통플랫폼이다. 이번 대책위가 제안한 안건은 ‘대기업의 무차별적 영세해충방제·방역소독시장 진입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 중단’으로 선정됐다. 해당 업계에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일감 몰아주기가 자행되고 있어 이를 멈추고 공정경제가 실현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한국방역협회 대한상의 소통플랫폼 게시물 / 한국방역협회
한국방역협회 대한상의 소통플랫폼 게시물 / 한국방역협회
방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방역소독업은 총매출 1조원 규모다. 대부분이 가족 생업형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시장이다. 전체 종사자는 100만명이지만, 대다수는 연 매출 1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이다. 하지만 최근 해당 업계에 매출규모가 100조원에 이르는 대기업들이 문어발식으로 진입하며 기존 영세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협회 측은 주장했다.

이철 한국방역협회 부회장 겸 대책위 위원장은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중소업체들이 일궈놓은 방역시장에 무분별하게 진입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영세 소상공인을 고사시키고 있다"며 "영세 해충방제·방역소독 업체에 재하청을 주고 고객이 지불한 금액에서 영업수수료를 떼는 등 약 30%의 통행세를 떼어가 영세업자들의 수익이 급락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시장을 개척해야 할 대기업은 방역소독시장 무임승차를 멈추길 바란다"며 "대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영세 해충방제·방역소독 시장까지 진입해 일감을 몰아주며 통행세를 거두고 영업기밀을 탈취하는 등 영세 소상공인들을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시키는 불공정한 현실을 대한상공회의소가 바로잡아달라"고 강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