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이후 간판 바꿔다는 중후장대 기업…”정체성 부각 행보"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3.18 06:00
국내 주요 중후장대 기업들이 주주총회 시즌 새로운 사명을 사용하게 된다. 과거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회사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중후장대 기업들이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처리한다. 두산중공업은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2001년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사명이 바뀐 이후 21년 만에 사명이 변경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사명 변경하는 이유로 미래의 방향을 포괄하기 위한 것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공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제조업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는 미래 방향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사업 뿐만 아니라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성장사업 및 ▲3D 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CES 2022에서 선보인 두산중공업 수소터빈 /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D현대’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뤄지는 사명 변경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중공업이라는 기존의 사명으로 인해 지주회사로서 역할이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사명변경을 통해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 위상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사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를 이끌고 있는 오너3세 정기선 사장 역시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사명 변경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인 포스코강판도 21일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포스코스틸온’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포스코강판은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이 주력인 업체로 과거 포항강판에서 포스코강판으로 한차례 사명을 변경한바 있다.

포스코강판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포스코의 제품과 포스코강판 사명을 오해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해외시장에서도 혼란이 발생해 인지도 상승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스틸온으로 사명을 변경함으로써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회사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고 브랜드의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현재의 사명을 적지않은 기간 사용해 왔다"며 "기존의 사명이 시장에서 익숙함에도 사명 변경을 단행하는 이유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후장대 기업들은 제조업 기업이라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음에도 사명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부각되지 못하는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위험요소도 따르겠지만 이익이 크다고 본다"며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명 변경은 인지도는 물론 브랜드 가치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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