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3억달러(3660억3000만원) 규모의 해외 첫 그린본드(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 공모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1일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진행한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 투자자 모집에서 세계 42개 기관으로부터 6억 달러(7319억4000만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총 발행 예정 금액의 2배 규모다. 주문은 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유입됐다.

현대중공업 로고 /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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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채권의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0.9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당초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금리보다 0.20% 낮은 수준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조달 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선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선박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