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출발한 국내 차량 절반 이상의 목적지가 골프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2030 세대 사이 골프 인기 증가 등으로 인한 현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8일 SK텔레콤과 함꼐 티맵의 ‘T지금’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를 내놨다. T지금은 티맵 사용자 주행 데이터를 5분 단위로 실시간 분석해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설정한 주변 목적지를 최대 50개까지 보여주는 서비스다.

새벽 시간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 이민우 기자
새벽 시간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 이민우 기자
T지금 데이터 분석 결과 평일·주말 상관 없이, 오전 5~7시 시간대 이동하는 차량의 목적지 순위 상위 50위 중 28곳이 골프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골프장 목적지 설정 비중은 월~일 모두 10%대였다. 새벽 시간대에는 토요일이, 야간 시간대에는 금요일이 다른 요일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평일과 주말, 야간 구분없이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 층에서의 골프장 이용 증가세도 도드라졌다. 2019년 8~12월 데이터와 비교하면 20대는 2021년 7.65% 포인트, 30대는 14.5% 포인트나 증가했다. 40·50대는 각각 14.64%, 6.43% 증가했다.

2030세대와 4050세대가 선호하는 골프장은 달랐다. 비에이비스타가 40~50대 연령층의 선택을 받았고, 20~30대는 인천 스카이 72G와 태광CC 등을 목적지로 많이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재현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 총괄은 "코로나19 이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가 MZ세대의 새로운 취미가 된 점을 이번 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