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법인으로 전환한다. 법인 전환 이후 수소산업 관련 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법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법인 형태는 사단법인(일정한 목적 아래 결합한 다수인의 단체로서 법인격이 부여된 사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의 대표는 현재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회장사를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법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6월에 개최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총회가 같이 열려 법인 전환 의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 관계자는 "법인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됐다"며 "규정상 특별한 이슈가 없어 현재 공동회장사가 법인 대표를 맡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명은 현재와 똑같이 갈 것 같다"며 "최대한 간소한 방법으로 법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 전환 날짜는 확인해 봐야 한다"며 "6월 행사의 경우 인베스터 데이와 같은 홍보행사 형태로만 할지 총회랑 겸해서 할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2021년 9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 모습.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공동취재단
2021년 9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 모습.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공동취재단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법인 전환을 기점으로 수소산업 관련 규제 완화 요구 등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명 수소법을 제정했으며 2021년 11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법이 선언적인 내용에 국한돼 수소경제 전환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입법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국회에 전달했지만 대선 등으로 인해 국회의 입법활동이 사실상 정지해 관련 입법이 진행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공약으로 수소기술 집중 육성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법인 전환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 관계자는 "개별 회사원사들이 모여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사안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협의체 창립 초기부터 법인화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1년 차인데 완전히 정착하면 상근조직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점점 발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2021년 9월에 출범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16개 기업으로 구성된 수소경제 관련 민간협의체다.

기업 협력을 통해 수소 투자 불확실성 해소 및 수소경제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 도모,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는 사업 및 투자기회의 적기 추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소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