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목전 KG그룹…막판 변수는 ‘법적다툼・다크호스’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5.17 06:00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며 쌍용차 매각 작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법적 다툼과 최종입찰 과정에서 새로운 경쟁자 등장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KG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으며 쌍용차는 6월 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시작한다. 쌍용차는 7월 최종인수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8월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쌍용차 매각의 승자로 KG그룹을 꼽고 있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것으로 자금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가 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특히 2021년 쌍용차 우선인수 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컨소시엄이 매각대금 2743억원을 예치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에 재매각 과정에서 후보들의 자금 조달력이 중요시 됐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할때부터 자금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KG그룹은 조건부 인수제안서 제출 당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이하 파빌리온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 규모이며 하반기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도 확보된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KG그룹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쌍방울그룹이 참여한 광림컨소시엄은 대법원 판례, 공정거래법, 매각주간사가 제공한 인수조건 제안서 등을 근거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을 담합행위라고 주장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광림컨소시엄은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개입찰에서 ‘막판 뒤집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공개입찰에서 KG그룹보다 큰 금액을 제시하는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매각전 완주를 공언한 쌍방울그룹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KG그룹보다 규모가 큰 기업이 공개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쌍용차 미래와 관련한 계획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KG그룹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자금력과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저력을 통해 쌍용차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G그룹이 완성차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동화 전환 등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KG타워 / KG패밀리 SNS
완전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와 관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정상화를 위해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하고 교대근무 횟수도 줄였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KG그룹은 쌍용차의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인력 감축을 두고 노조와 KG그룹간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에 가장 가까운 것은 KG그룹이다"며 "자체적인 자금조달력도 우수한데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경쟁자들보다 몇발 앞서 있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입찰에서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지만 절치부심한 쌍방울그룹의 반격, 다크호스의 등장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KG그룹 관계자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며 "본입찰 때 큰 금액을 제시하는 타 업체가 있을 수 있으니 타당성을 검토해서 최종 금액을 타진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쌍방울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자금 관련된 부분에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전 때 경험을 토대로 삼아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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