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삼정KPMG 부대표"주가나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시점에 흔히들 ‘물린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요즘 개인들의 투자손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횡령은 이럴 때 위험합니다. 각 기업에서 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개인이 유혹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최근 국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횡령 사실이 연달아 밝혀지면서, 금융권의 내부 횡령이 이슈다. 이런 상황에 대해 IT조선과 만난 박용수(사진) 삼정KPMG 부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 등을 봤을 때 이러한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 아직까지 경영진에 대한 문책은커녕,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10년간 당사자인 우리은행은 물론 금융당국, 회계법인 모두 횡령에 눈을 감았다. 그 사이 우리은행 수장만 5번 바뀌었다. 우리은행 행장은 지주 회장으로 가는 핵심 코스다. 이순우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2018년까지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손태승 전 행장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사건으로 사임했지만, 횡령과는 무관했다. 횡령 당사자는
"은행권 종사자들에게 우리은행 횡령은 금기어입니다. 좋은 일도 아닌데 괜히 떠들고 다닐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다른 은행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요."전대미문의 횡령사건 이후, 은행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우리은행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액수에 놀라고,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 또 한번 놀라고 있다. 혐의 인정…8년간 8차례 걸쳐 치밀하게 ‘697억원’ 횡령지난 7월 8일 우리은행 횡령 사건의 두 번째 공판. 회삿돈 약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금융업계가 횡령으로 비상이다. 우리은행의 700억원 횡령을 비롯,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 돈을 관리해야 할 금융사 임직원들이 오히려 고객돈,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꺼내다 썼다. 얼마나 많은 횡령 사고가 있었고, 재발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지, 금융사 내부통제는 이대로 놔둬도 좋은 것인지,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해 봤다. [편집자주] 지난 5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은 "지난 5년여간 금융업권의 횡령직원이 174명, 횡령금액은 1092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부터 올 5월까지 수치로 여기에는
한정규 로그스택 대표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이 영업직원의 회삿돈 35억원 횡령 사실이 발각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총 614억원을 횡령, 현재 금융감독원의 검사와 경찰 조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즉 ‘IT감사’란 이런 상장기업의 회계부정을 걸러내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다.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외부 감사인이 ‘감사’를 통해 내부 IT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판단한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이 2018년 6월 개정됨에 따라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감사 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시행 4년차를 맞지만, 오스템임플란트(2215억원)와 우리은행(614억원), 계양전기(245억원), 아모레퍼시픽(30억원) 등 횡령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은 기업 회계 감독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내부회계관리제도(IT감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선 "별 효과없는 옥상옥 규제일 뿐"이라는 반응이다.내부통제 감사하는 외부감사…업계 시스템 구축에 가욋일 소모18일 금융 및 보안업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