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방문 중에 고급 한식당에서 출판 관계자와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메뉴판을 보더니 비싸다고 기겁을 했다. "제가 편한 곳으로 찾아와주셨으니 제가 삽니다"라고 공손히 말했지만, 저렴한 된장찌개 백반을 골랐다. 나도 일부러 같은 걸 선택했다. 미국에서 먹을 기회가 드문 한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런데 먹다 보니 그분은 찌개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찌개가 맛이 없어요?"라고 물었다.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요"라면서 음식을 잘못 내어왔다는 투였다. 당연히 고기를 넣지 않았으리라 생
내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은 ‘자택 대피령'(‘shelter-in-place’)을 현재 4주 째 진행한다. 미국 내 여타 지역보다 일찍 격리에 들어가 다행히 뉴욕과 같은 대량 감염 상태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만 머물라는 자택 대피령이 곧 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식품점과 약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업 행위가 이미 중단되었다. 치과도 치의사협회 자체 판단으로 문을 닫았다. 머리를 잘라야 하는데 이발소나 미장원을 이용할 수가 없다. 산책이나 외출은 가능하지만, 가족이 아닌 한 두 사람 이상 모이거나 동행할 수 없다. 개를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 사태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까? 전망은 과학이 아니다. 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내다보지 않고 현재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없다. 역사와 전문가 식견에 근거해, 내가 보는 코로나 전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의 숫자는 0-10등급으로 높을수록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코로나 팬더믹의 향방1. 전 세계로 계속 확산한다 (9)2. 곧 진정세로 접어든다 (5)3. 봄과 여름에 주춤해졌다가 겨울에 세계를 다시 강타한다 (8)4. 바이러스 돌연변이로 치사율 높은 현대판 흑사병으로 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