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글로벌 확산)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공항이 거의 마비 상태다. 국제선에 입점한 면세점은 물론, 대형 음식점 등이 고사 일보 직전이다. 공항을 오고가는 항공기 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승객도 확 줄었다. 얼마나 줄었을까.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을 이용한 항공기와 승객수, 화물량 등을 종합해 발표한다. 항공기 수와 승객 등 변화가 얼마나 되길래 항공사는 물론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을까. 올해 1~7월과 전년 동기 수치를 통해 관련 현황을 분석해 봤다. 2019년 1~7월 국제선(김포, 김해 등 8개 공항)을 이용한 출발
한국의 국제·국내선 운항 공항수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총 15개다. 공항 이름은 대부분 도시명이나 지역명을 땄다. 인천·김포·제주·김해·광주 공항 식이다. 다행히 한 지역 당 1개씩의 공항이 있어 한글 이름 달기 수월했을 수 있다. 글로벌하게 통용하는 ‘영어’ 이름은 화물 수송 등의 편의를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도로 정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만든 4자리 공항코드도 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하므로 다루지 않기로 한다. 만약 한 도시에 2개 이상의 공항이 있다면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한국은 국토가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게이트에 연결된 항공기에 바로 탑승하거나 버스를 타고 일정 거리를 이동한 후 타는 방식이다. 그런데 어떤 방식이 됐든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은 거의 대부분 왼쪽 앞문을 이용한다. 항공기에는 앞뒤좌우 여러개의 문이 있지만 유독 왼쪽 앞으로 승객을 탑승시키는 것은 왜일까?언제부터 왼쪽 앞문을 사용했는지, 왜 그러한 지에 대한 정답은 사실 없다. 오래된 관례 정도로 이해하는게 적절하다는 평가가 대세다. 다만 이러한 관례가 생겨난 이유를 설명하는 몇가지 가설은 있다. 처음 등장한 항공기는
장시간 비행은 승객의 피로도를 높힌다.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먼저 나가려고 줄을 서는 승객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어떻게든 이 불편함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빨리 비행기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공항에서 먼저 탈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입출국 수속에 시간이 많이 걸릴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수화물을 찾는데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늦게 항공기에 짐을 실으면 제일 먼저 나온다는 속설도 있지만, 항공계 관계자는 이코노미 승객의 짐이 나오는 순서 자체가 사실상 ‘복불복’에 가깝다고 밝혔다. 비
한국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필두로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다양한 지방 공항이 있다. 취급하는 항공기 종류와 수에 따라 규모도 각양각색이다. 막연하게 말하면,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은 활주로가 길고, 작은 항공기를 취급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를 갖췄다. 그런데 항공기 운항을 관리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길고 짧다’는 식으로 활주로 길이를 정의해서는 안된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공항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구 조건을 정해둬야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활주
이번 제주발 김포공항행 항공기를 타면 착륙중 우리집이 보일까.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A씨는 하늘 위에서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에 한창 들떴다. 평소 자신의 집 위로 날아가는 항공기를 보며, 위에서 바라보는 지상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A씨가 탑승한 항공기는 가산 디지털 단지와 양천구 신정동 쪽을 지나는 항로가 아닌 경기도 김포 하늘을 날아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기대했던 동네 풍경도 볼 수 없었다. A씨의 경험담처럼 왜 김포공항행 항공기는 평소 다니던 착륙 항로를 이
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등록된 동영상을 자주 본다. 어떤 항공기가 어떻게 이착륙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과거 있었던 항공기 관련 대형 참사 등에 대한 정보 습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공항에 발이 묶인 항공기 모습도 심심찮게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항공기 이착륙 11분(이륙 후 3분, 착륙전 8분)은 마의 11분이라고 불린다. 항공기 사고는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의 11분에 사고가 나는 빈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측풍이 심하거나 구름이 많이 끼는 등
항공기 관련 영상을 자주 접하다보면, 기대 이상(?)의 착륙 실력을 뽐내는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활주로 길이가 지나치게 짧거나 위치 자체가 해안가나 언덕에 있는 등 조종사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공항이 더러 있다. 위험한 공항 중 한 곳은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포루투갈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딴 공항도 있다. 항공 관련 외신이나 소셜 채널 등을 통해 세계에서 위험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는 다섯 곳을 추려봤다. 텐징 힐러리 공항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작은 공항인 텐징 힐러리 공항은 이착륙을 시도
사람이 이름을 갖는 것처럼 민간 항공기도 나름의 ‘호적’이 있다. 항공기는 태어날 때부터 수명을 다한 후 폐기될 때까지 겪은 역사를 호적에 남기며, 호적상 이름은 일반적으로 영어와 숫자를 병기해 정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소속 비행기의 주날개나 동체 뒷부분을 보면 ‘HL1234’와 같은 이름이 새겨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호적상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국제 민간항공기 등록 기호(Civil Aircraft Marking)’며, 모든 항공기는 한 국가에서 발행한 등록 기호를 갖는다. 항공기 이름은 항공사 마음대로 짓는 것이 아니
"마(魔, 마귀 마)의 11분에는 용무가 있어도 승무원을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항공 업계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말이다. 마의 11분이 무엇이고, 도대체 어떤 일이 발생하기 때문일까. 항공기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탑승객 전원이 피해를 입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이착륙할 때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시간대별로는 이륙 후 3분, 착륙전 8분이 가장 위험하다. 항공업계는 이 시간대를 마의 11분이라고 부른다. 항공기가 고도 10㎞에서 순항할 때는 엔진이 정
비행기는 지상이 아닌 상공을 날아가는 이동 수단이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직선거리로 가장 짧게 날아 목적지에 갈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를 타고 가면 4시간쯤 걸리지만, 하늘을 나는 항공기는 45분쯤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자동차의 도착 시간은 도로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만, 항공기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제시간에 승객을 보낸다. 그런데 상공을 운항하는 항공기는 미리 정해둔 길 즉 하늘 위 ‘항공로’로 비행한다. 기장 마음대로 항로를 바꿔가며 날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날아가는 중 갑자기
자동차의 주행 속도는 바퀴에 달린 센서를 이용한다. 바퀴가 설치한 센서가 한바퀴 회전해 제 자리에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 후 속도를 재는 식이다. 공중을 활공하는 항공기의 속도 측정 방법은 자동차보다 더 까다롭다. 쉽게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바퀴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엔진 출력을 고려해 속도를 재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무게가 제각각인 비행기는 ‘엔진 출력=속도’라고 할 수 없다. 하늘을 나는 항공기 속도는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까.항공업계는 항공기 기체축과 평행한 방향으로 설치한 ‘피토관(일명 피토 튜브, Pitot T
제주발 김포행 항공기가 갑자기 인천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하는 황당한 사례를 겪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항공기 운항 시간에 따라 도착지가 바뀌는 경우는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 공항 활주로는 특수한 곳을 제외하고는 24시간 풀가동되지 않는다. 통행금지가 있던 과거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주로 운영 시간을 정했고, 최근에는 항공기 소음 발생에 따른 민원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통행금지’(커퓨 타임, Curfew Time) 시간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A 항공기는 오후 10시에 제주에서 출발해 10시 50분에 김포공항에 내릴 예정이었지
하늘 위를 걷는 항공기 승무원은 선망의 대상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닐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직업군에서 경험할 수 없는 승무원만의 장점이다. 교육부가 2019년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자료를 보면, 항공기 승무원은 고등학생의 선망 직업 순위 8위에 올랐다. 1위는 교사, 2위는 경찰관이다. 하지만 항공기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상당한 노동력과 서비스 마인드가 동시에 필요한 직업이다. 한번에 수백명의 승객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일하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식사와 음료를 서빙해야 하고, 면세품
항공기용 바퀴는 500명이 넘는 승객과 수백톤에 달하는 거대한 항공기를 활주로에 매끄럽게 착륙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차량용 바퀴와 비교할 때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항공기에 장착하는 바퀴 수는 항공기가 얼마나 많은 무게를 지탱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경우 화물용 차량의 바퀴 수가 일반 승용차(4개)보다 더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예를 들어, 단거리 제트 항공기인 보잉사의 B737-800은 6개의 바퀴를 장착했지만, 대형 기종인 에어버스의 A380은 22개의 바퀴를 가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여행하는 일은 생각만해도 엔돌핀이 돌게 하는 일이다. 마음을 한 껏 들뜨게할 뿐 아니라 공항으로 가기 며칠 전부터 밤잠을 설치게 한다. 여행 당일이 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인증샷 찍기로 분주해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공항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때는 주의해야 한다. 잘 몰라서 올린 사진이겠지만, 잘못하면 기소당할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한 장소가 군사보호구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제주, 대구,
하늘 길을 이용하는 항공기가 못가는 곳은 이론상 없지만, 안전을 위해 왠만해선 이용하지 않는 항로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48m의 에베레스트산이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그 주인공이다. 네팔 인근 도시에서 관광용으로 항공기를 운행하기는 하지만, 장거리 항공기는 왠만하면 화려한 풍경의 에베레스트 위를 날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일반적으로 고산지대에서는 예상치 못한 난기류가 잦다. 날씨가 화창하더라도 돌발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말이다. 총 길이 2400㎞의 히말라야 산맥 위를 날다 난기류와 만날 경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5월 5일까지 연장했지만, 4월 30일(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5일(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4월 30일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거의 전편이 손님으로 꽉 찼다. 제주도 내 인기 호텔 대부분도 예약자로 넘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겨우내 바짝 긴장했던 국민들이 연휴를 맞아 여행지로 한꺼번에 몰려들 예정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대형 가방에 옷가지 등을 챙길
항공기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다. 항공기에 탑승해 세계 이곳저곳을 마음껏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항공기 승무원들도 직업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항공성 치매’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항공기 파일럿이나 승무원들 사이에 직업병으로 통하는 ‘항공성 치매’는 장시간 하늘 위를 날아다닌 이들을 괴롭히는 건망증의 일종이다. 의학적으로 검증이 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행 좀 했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십중팔구 이 질환(?)에 시달린다. 최근 나이를 불문하고 인지능력 장애에 시달리는 이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처음 비행기를 탔던 2000년대 초반엔 ‘한국 항공기 조종사의 실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말을 많이 자주 들었다. 외국 비행사와 달리 착륙할 때 부드럽게 내려앉는다는 것이다. 비행기 착륙중 조금이라도 덜컹거리면 주변에서 ‘이번 조종은 외국인이 맡았다’는 식의 지적이 나왔다. 옆에 앉은 외국인을 보며 ‘한국 조종사의 실력 봤지?’라고 말하듯 어깨를 으쓱했다. 이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다. 출장차 해외를 오가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는 물론 미국·유럽의 항공기도 탑승해봤지만, 착륙할 때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