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즈음 미국에서 미화 약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거액을 상속받은 고양이 두 마리 이야기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88세의 나이로 숨진 한 여성이 자신이 키우던 두 마리의 고양이 앞으로 약 30만달러를 남겼다는 것이다. 변호사는 해당 유언장을 작성할 당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여성을 만류했다. 자녀가 없던 여성은 자신에게 고양이 두 마리는 자식과도 같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실제 법률적인 측면에서 그 고양이들이 상속재산을 자신들의 명의로 받았다기보다
2017년경 수제맥주를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었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제맥주를 주문하면, 이를 배달해주는 것이었다. 그 회사가 수제맥주 배달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6년 7월경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가 개정되면서였다.당시 변경 전 국세청 고시에 의하면 주류의 통신판매는 원칙적으로 금지됐지만, 예외적으로 전통주 등만 허용됐다. 이에 의하면 당시 ‘치맥 문화’가 활성화되는 사회적 배경에서 치킨과 맥주를 동시에 배달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제법 알려진 스타트업 대표와 만날 기회가 있어 식사를 하던 중 문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를 통해서 북유럽 순방길에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동행했고, 그 중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승차공유 서비스업체의 대표도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청와대가 얼마 전 또 다른 승차공유 서비스업체의 임원을 비서관으로 임명했으며, 이번 정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하지만 이내 그의 한숨이 이어졌다. 이번 정부가 여러 가지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필자가 변호사로서 자동차, 교통사고, 음주운전 등과 관련된 업무를 하다 보면, 각종 법률에서 운전자가 준수해야 할 의무가 상당히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도로교통법이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에 운전자의 의무에 관한 규정이 많이 있다.도로교통법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상의 모든 위험과 장해를 방지하고 제거해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도로교통법 제1조)이다. 이 법에 따르면, 운전자는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뒤에서 따라오는 차보다 느린 속도로 가려는 경우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
스타트업 회사들에 대한 자문을 진행하다 보면, 규제로 인해 당초 구상했던 사업모델 또는 수익모델을 변형하거나 중단하는 사례를 접하게 된다. (또는 일반적으로는 제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규제는 당초 그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초 그 규제(내지 제도)가 만들어진 시대나 배경이 변화되면 그에 맞게 폐지, 변경되거나 유연한 법해석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지나치게 문언 자체에 구속되다 보면 사회를 위한 순기능을 갖는 ‘제도’가 아니라,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가 될
얼마 전 모 연예인과 관련된 클럽에서 암호화폐가 환치기의 수단으로 사용된 사례가 보도됐다.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관세청 또는 외환당국에 대한 신고 없이 어떠한 방법으로 암호화폐가 외화의 국내 반입에 이용됐는지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 하지만 OTC(Over-the-Counter)라고 불리는 일명 ‘장외거래’ 방식의 암호화폐 거래가 있었던 듯 보인다.OTC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매수인과 매도인 사이의 직접 거래를 의미하며, 블록딜(block deal)이라고도 불린다. 주식시장과 같은 전통금융시장에서도 OTC 거
대법원은 지난 2월 21일 손해배상청구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일반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종전까지 만 60세로 보던 대법원 판결을 변경해 만 65세로 보아야 한다는 내용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선고했다(대법원 2019. 2. 21. 선고 2018다248909 전원합의체 판결). 혹자가 보기에는 일반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겨우 5년 연장해 인정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위 전원합의체 판결은 대법원이 30여 년 만에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대법원에서 문제 된 사안은 만 4살의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수
최근 지인으로부터 타 회사의 폰트 파일을 무단 사용했으니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사안인 즉, 지인이 근무하는 회사가 A디자인 회사의 폰트 파일을 무단으로 사용했으니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해당 폰트 파일이 포함된 패키지 파일을 구매하라는 내용의 경고장을 J법무법인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폰트 파일에 대한 저작권을 빌미로 합의금을 받아내려는 행태가 여전한 것을 알게 됐다.사실 위와 같은 사례는 지난 약 10여 년 동안 너무도 빈번하게 발생해서
‘카풀과 플랫폼 상생발전을 위한 대타협기구’(이하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3월 7일,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를 출퇴근 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에 한해 예외적으로 상업용 카풀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두고 그 합의 직후부터 제대로 된 합의인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카카오 카풀의 당사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카오), 4곳의 택시 관련 단체, 국토교통부,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이뤄진 임시기구이다.우선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카풀
우리나라 민법은 제정 당시인 1958년부터 제829조에서 부부재산계약이라는 제도를 두고 있다. 부부재산계약이란 ‘부부가 혼인성립 전, 즉 혼인신고 전에 그 재산에 관해 한 약정’을 의미하는데, 장래 부부가 될 당사자들이 혼인 후의 재산 관계에 대해서 사전에 합의해 두는 것을 말한다.부부재산계약은 도입 이후 최근까지도 활용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언뜻 생각하기에 성스러운 혼인에서 부부의 재산 관계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고 더 나아가 제 3자에 대해 대항할 수 있으려면 등기까지 해야 한다고 하니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거부감이 들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