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물건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에 나가 판매자를 찾고 소비자를 찾았다. 이런 소비환경은 온라인 시대에 맞춰 변화했다. 이제는 과거 시장 역할을 민간의 ‘온라인 플랫폼’이 한다. 판매자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소비자와 거래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최근 배달의민족 수수료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입점한 업체들의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P2B) 사이의 불공정 논란이 제기된다. 특히 입점업체 대다수가 중소기업이고 온
CCTV는 어느덧 우리 일상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CCTV는 긍정적 측면이 많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해명 도구가 된다. 분쟁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범죄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순기능 때문일까. CCTV에 얼굴이 고스란히, 그것도 선명하게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반감은 크지 않다. 안전에 프라이버시를 양보한다고 볼 수 있다. "AI 기반 CCTV는 당신이 어젯밤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그럼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CCTV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개인 얼굴과 신상을
필자는 2018년 5월 2일 국회에서 홍의락 의원실,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무역협회와 함께 블록체인산업진흥기본법 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장에는 수백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블록체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큰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블록체인산업진흥기본법안(이하 '기본법안'이라 함)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가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이고, 두번째가 블록체인 기술의 이용 촉진에 있다. 제4차 산업혁명 및 고용창출의 첨병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산업적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싱가포르는 홍콩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ICO 발행지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일부는 싱가포르가 ICO에 대해 규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연히 ICO에 대한 규제는 존재하며 나름 엄격한 절차를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 MAS(Ministry Authority of Singapore)의 ICO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의 ICO 관련 규제와 절차에 대해 짚어봤다.우선 MAS는 ICO 과정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토큰이 SFA(싱가포르 증권법, Securities and Futures Act(Cap. 289))의
스위스의 금융감독기구 FINMA(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는 2017년 9월 29일 ICO 가이던스 발표에 이어 2018년 2월 16일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그 내용을 중심으로 스위스의 ICO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FINMA는 2017. 9. 29. 가이던스를 통해, 원칙적으로 ICO에 대한 규제 법령은 존재하지는 않지만, ICO의 근본 목적과 특징 때문에, 현행 금융시장 법령 등이 서비스의 구조에 따라 적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토큰이 지불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에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의 큰 흐름에 사법 시스템도 예외는 아니나, '보수적'인 사법 시스템에 '파괴적'인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공지능 변호사는 IBM의 ROSS, JP모건의 COIN 등이 있지만 본 기고는 이러한 대량 자료의 검색이나 분석, 오류 교정 시스템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아니다. 본 기고는 그동안 판사가 해 왔던 사법적 결정(judicial decision-making)을 하는 인공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소송과 관련한 대표적인 국내 소송은 옥션 사건과 네이트·싸이월드 사건(이하 '네이트 사건')이 있다. 옥션 사건은 2015년에 대법원 판결이 나왔고, 최근 네이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나와 두 대표적인 사건에 대한 법원의 입장이 정리됐다.그런데 대법원의 두 판결은, 피해자들인 원고가 패소했다는 점에서 같지만, 법리적으로 보면 전혀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기업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었던 옥션 판결이 최근의 네이트 판결로 인해 피해자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바뀌었다.2015년 2
재정거래(arbitrage)란 같은 상품이 두 시장에서 가격이 다른 경우, 가격이 저렴한 시장에서 상품을 매입하고 가격이 비싼 시장에 매도해 그 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김치 프리미엄이라고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외국보다 높다 보니, 외국에서 가상화폐를 구매하여 한국에서 매도함으로써 그 차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재정거래를 하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예컨대 원화를 은행 등을 통하여 해외 송금하여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방법, 신용카드로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방법, 원화를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쟁은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한다. 예컨대 개발 범위를 두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산출물의 하자를 두고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산출물이나 원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분쟁 또는, 완성도를 두고도 분쟁이 생겨난다.SW 개발 분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대충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많은 소송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의점을 SW 개발을 하는 기업이건 또는 의뢰를 맡기는 기업이건 공히 명심해야 할 몇 가지 핵심을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개발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많은 SW 개
자동차로 인한 사고는 2가지 요인으로 발생한다. 첫번째가 운전자의 과실(주의의무 위반)로 인한 것이고, 두번째가 자동차의 결함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에 대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으로 규율하고 있고, 후자에 대하여는 제조물책임법으로 규율하고 있다.비율적으로 보면, 운전자의 과실은 자동차 결함보다 월등하게 그 비율이 높다. 따라서 현재 제조물 책임은 운전자 과실보다는 그다지 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SW,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달 및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책임
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이다. 융합은 영역의 융합, 데이터의 융합, 산업의 융합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라 융합 산업이 증가하리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듯하다.융합 산업의 등장은 규제적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다중 규제'다. 예컨대 자율주행자동차는 일반자동차와 달리 매우 복합적인 규제를 받게 된다. 일반자동차가 자동차관리법 정도의 규제만 받았다면, 자율주행자동차는 차량통신 기술(V2X, Vehicle-to-Everything) 규제, 개인정
10월 30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최근 불거진 네이버 스포츠 뉴스의 기사 부당 편집을 사과하며 뉴스 검색·추천 알고리즘을 공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그 동안 검색이나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붙였던 네이버였지만, 이제는 알고리즘에 대해 법이 '영업비밀'로서 보호해 주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법은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평가하기를 원할 것이며, 이러한 '알고리즘 규제'가 앞으로의 추세가 될 것이라는 것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폭발적인 인기에 영합하여, 가상통화를 이용한 사기행위가 있고 피해자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예컨대 원금보장을 약속하면서 가짜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현금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아닌 오로지 투자자 모집이나 다단계를 통하여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누어 주는 형태 등이 대표적이다.이런 현상을 인지한 우리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근 2개의 대책을 발표했다. 2017. 9. 4.의 대책과 추석 연휴 직전인 2017. 9. 29.의 대책이 그것이다. 두 대책에서 ICO 관련 부
개인정보 활용의 대표적인 예는 빅데이터 또는 빅데이터 분석일 것인데, 엄격한 개인정보보호 법령 때문에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구현이 어렵다는 언론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정보보호 법령이 원활한 개인정보 활용을 막고 있고, 그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의 동참도 그 만큼 늦추어지고 있다는 말도 자주 나오는 불만이다. 언론기사나 불만 등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개인정보 법령 때문에 데이터 활용이나 개인정보의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그 원인인 개인정보 법령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말에 100% 공감한다. 빅데이터에
사회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법은 정체되어 있거나 고여 있으면 안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법령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적극적으로 미래를 포용해야 한다. 여기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개인정보보호법령의 개선 방향을 3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새로운 형태의 처리기술에 대한 '정보주체의 권리 보장'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정보 처리 기술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발전하고 있다. 반면 새로운 개인정보 처리 기술은 정보주체가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새로운 개인정보 처리 기술에
유럽연합(EU)의 지원 하에 2017년 1월 발간된 '데이터 소유권 백서'(Building the European Data Economy - Data Ownership WHITE PAPER)는 유럽의 데이터 경제 구축을 위해 '데이터 소유권'을 새로운 권리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계약법에 따른 시장의 다양한 상업적 협의는 데이터의 사용권의 개념이나 범위 내지는 그와 관련된 당사자간의 권리·의무에 대해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 하지만 법률적으로 불명확성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데이터 경제 발전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빗썸 사태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었지만, 거래소 해킹은 항상 문제가 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마운트곡스 거래소도 해킹에 의하여 파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는 아니지만 ICO(initial coin offering) 과정에서 해킹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오(DAO)의 경우도 ICO 과정에서 해킹이 된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달리 거래소 해킹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를 유출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은 2011년 9월에 시행됐다. 그 당시를 생각해 보면 빅데이터란 용어가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고 세계 각국의 개인정보 관련 법령에서도 빅데이터 조항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 일본 등 몇몇 국가들이 연달아 빅데이터 조항을 개인정보 관련 법령에 신설함으로써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기술적 상황이나 입법 상황이 상당히 많이 변해 있음을 알 수 있다. 6년이나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는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에 있어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2018년
블록체인(block chain) 또는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은 분산된 원장에 여러 참여자가 접근해 기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기존의 중앙식 관리 방식과는 개념적으로 차이가 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의 컴퓨터에 기록 사본을 보관하고 있고, 기록의 타당성을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기록의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소급적인 변경이나 위조를 허용하지 않기에 기록의 신뢰성이 보장된다. 이더리움 등장 후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으로 진화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의 유틸리티를 이용해 계약 조건을 자동으
제4차 산업혁명의 3대 키워드는 지능, 융합, 연결이다. 3대 키워드를 데이터 측면에서 바라보면 아래와 같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서의 지능은, 데이터 측면에서 바라보면 단순한 알고리즘의 향상이 아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한 지능화를 의미하며, 더 나아가 데이터에 의한 의사결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융합은 통상 학제 간 또는 분야의 융합을 의미하지만, 데이터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는 이종의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연결은 일반적으로 망이나 단말기의 연결을 의미하지만, 데이터 측면에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