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즐겨 가지고 노는 레고블록을 보며 미래의 일과 일자리를 생각해 본다. 40년 전의 레고블럭은 똑 같은 기본형 외에 몇 가지 모양이 구성의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요즈음은 스토리가 있는 다양한 여러 모형을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기본 블록 외에 특수한 용도의 크고 작은 다양한 블록들이 잔 조각처럼 포함되어 있다. 모터가 장착되기도 하고, QR 코드, VR, 센서, 앱연동 같은 기술이 채택되기도 한다.세상은 수많은 다양한 일로 유지된다. 기본적으로 상시 해야 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특수하게 필요한 일시적인 일이 있다.
또 다시 최악의 실업통계가 발표됐다. 실업자가 157만명(실업률 5.7%)으로 1999년 IMF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의 직접적인 고용 지원으로 60대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나는 듯 했으나 약발이 떨어지니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다. 급격한 노동조건 강화의 기저효과에다 코로나까지 덮친 결과이다.이런 상황에서 취업문이 닫혀 취업준비생들은 ‘절벽에 매달린 신세’라고 하소연 한다. 일부 대기업들은 매년 연례 행사로 채용하던 정시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얼핏 보기에는 수시채용이 좁아진 취업문을 더 닫
한 강연에서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총인구가 줄기 시작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것임을 강조했다. 벌써 정원 미달인 대학이 늘고 있으며 서울에서 거리가 멀수록 심각하다는 예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나주에 한전공대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돌아왔다.정치 관련 유무는 알 수 없으나 호남에도 포항공대나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같은 명문대학이 생기는 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답했다. 문제는 포항과 울산 같은 배후도시와의 상호작용이다. 포항제철, 현대조선 같은
이번 정부의 정국 운영 기조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정책, 제도, 관행, 시장, 역사를 부정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적폐, 불법, 해악, 불공정 등으로 규정하며 뒤집기를 하고 있다. 확신을 갖게 된 근거를 알기 어려우나 본인들의 판단을 지고의 선으로 여기고 左顧右眄 없이 힘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민주주의 원리까지 훼손하며 다수 힘으로 일방적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자신들과 판단이 다르면 사법부의 판결까지 부정하며 판사의 탄핵을 서슴없이 꺼내기도 한다. 불투명한 판단 근거와 비과학적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적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에러를 일으키도록 하는 잘못된 부분을 ‘버그’라고 한다. 아주 작은 버그 하나가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큰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버그를 없애야 한다. 인공위성 발사나 원자력 발전 운영 프로그램에 버그가 있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버그는 작은 벌레처럼 찾기도 참 어렵다. 전산화 초기 프로그램을 배우던 시절에는 버그를 찾아내는 시합을 하기도 하고 버그를 못 찾아내면 선배들한테 야단 맞기도 했다. 요새는 인공지능이 동원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할 일이 없는 해커들이 기업들에 버그를 찾아주는 서비
노동절 아침에 문재인대통령은 이제 노동자가 우리 사회의 주류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를 위무하는 한편 책임도 강조하기 위함이었으리라. 후보 시절부터 주류세력 바꾸는 걸 정치적 목표로 내세우고 이를 역사적 당위라고 했던 문대통령이다. 촛불을 앞세워 국정 농단세력과 적폐를 청산한다고 하더니 결국 계급투쟁에 앞서왔노라 선언한 꼴이다. 기존의 주류인 산업화 세력과 엘리트 행정 관료, 사법 및 검찰 고위직, 각 분야 전문가 모두 적폐였던 셈이며, 교체 대상이었던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요즈음 벌어지는 일들이 이해가 되었다.이른바 보수
70~80년대 운동권 출신은 힘들게 졸업을 해도 번듯한 회사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결과 출판사, 학원과 더불어 정보기술(IT) 업계로 꽤 많이 진출했다.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활약했는가 하면, 초창기 PC통신 회사에서 초보적인 채팅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이 이후 정치에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386세대의 등장은 단순히 30대 운동권의 등장이 아니었다. 일찌기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화하는데 훈련된 사람들이다. 이 세대가 자연스럽게 IT를 활용하는 데에도 늘 보수 쪽보다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2002년 16대
개인간의 사사로운 통신이 아니고 영상으로 장시간 회의, 세미나, 교육 등을 하려면 방송처럼 HD급으로 화질을 보장해야 한다. 화면의 질은 물론 화면이 깨지거나 끊어지지도 않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10년 전에 시스코는 최첨단 영상회의(Telepresense)를 공급하면서 원활한 통신을 위해 사설망을 구축토록 하고 심지어 장비를 설치한 방의 벽면 색채와 조명까지 표준에 맞추도록 했다.코로나19로 가장 혜택을 본 기업은 중국계 미국 기업인 줌(Zoom) 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이다. 전 세계가 격리 상태에서 원격으로 회의, 세미나, 교육을
수 만 년 전, 선사시대에 이미 돌이나 뼈에 기하학적 무늬나 숫자를 표기해 셈을 한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기원 전 1800년 경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플림톤 322’ 라는 점토판에 쐐기문자로 직각삼각형 길이를 나타내는 수가 적혔다고 한다. 1000년을 앞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기원전 1650년경 고대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농토 면적 구하는 법, 이등변삼각형과 등변사다리꼴 넓이 구하는 방법 등 여러 수학적 기록이 남겨졌다.중국은 원나라 때부터, 우리나라는 조선 중기부터 오늘날 같은 모양의 주판을 사용했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들이 자리 잡으면서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그 이전에 80년대에 이뤄진 디지털전화교환기 개발과 5대 국가전산망 구축이 아닐까 싶다.디지털교환기를 보급하기 전에 백색전화, 청색전화가 있었다. 전화선 하나가 웬만한 전세금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부의 상징이었다. 전화기가 있는 이웃집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전화를 받기도 했다. 교환원이 있던 시기이니 영어를 할 수 있는 국제교환원은 고수입
수 십 년 전 잘 나가던 가수를 소환하는 방송이 화제다. IT 분야를 지금 소환해 보면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일들이 꽤 있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등 공공분야에서 컴퓨터를 도입하려면 청와대에 설치된 위원회에서 전산장비 도입 심의라는 걸 받아야 했다. 그것도 일년에 몇 차례 밖에 안 열린다. 실무자들은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퇴짜나 맞는 날엔 계획이 어그러져 보통 난감한 게 아니었다. 고객이 심의를 통과하도록 자료를 챙기고 심의위원들을 쫓아 다니며 부탁하던 일이 스쳐간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우리나라에서 IT 조직의 역할은 현업부서가 요구하는 시스템을 개발, 구축, 운영하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따지자면 지원 조직이다. 조직내 위상이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현업부서의 무절제한 요구를 물리치지 못한다. 그 결과 선진 조직에 비해 IT 운영비는 두 배 이상 들어가는데 시스템은 누더기가 되기 십상이다. 정작 경영에 필요한 정보도 생산하지 못한다.지금 세계 곳곳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바람이 거세게 분다.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들도 IT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 사업하는 방식
서비스 산업은 고객과의 접점(contact)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콜센터를 컨택센터라고도 한다.불과 20-30년 전 만해도 모든 고객과의 접점이 대면으로 이뤄졌다. 보험 상담원이 각 가정을 방문했다. 증권과 은행 업무, 고장 수리 신청, 민원 상담 등을 하려면 고객은 지정 장소를 직접 방문했다.그러던 것이 통신의 발달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영업 및 서비스 제공자는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을 줄이고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소비자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서로의 이익이 부합하니 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줄어든다.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나라 인프라와 시스템도 불과 30년 전 만해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분야마다 선진국을 열심히 배워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불시스템(payment system)이다.70년대 말 국내은행이 발행하기 시작한 신용카드는 미미했다. 주로 외국 여행객들이 호텔, 백화점, 특정지역에서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아득한 기억이 되었지만 당시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외국인이 많이 내점하는 영업장은 인쇄된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거나 아니면 카드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불량 유무를 확인하곤 했다.본격적으로 신
지난 대선 토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 사이에 3D프린터의 3D 발음을 놓고 논박이 붙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문 대통령이 ‘삼디’라고 했더니 안 후보는 다 ‘쓰리디’라고 부른다고 했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이 4차산업혁명시대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자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발음이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응수했다.어찌되었든 문 대통령은 집권하자 4차산업혁명이 중요하다며 매머드급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과기정통부장관, 중소벤처부장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노동부장관 등 장관만 4명에
기상예보는 숫자화해 자연현상을 읽어내는 대표적인 데이터(data) 기반 과학 활동이다. 전 세계 13,000지점에서 세계기상기구가 정한 코드대로 정해진 시각에 관측하여 송수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풍향, 풍속, 온도, 습도, 강수 형태, 강수량, 구름 종류와 분포 등 10여 가지 이상의 기상요소를 매시간 동시에 관측한다.수신한 관측자료를 해당 지점에 기록하면 선도분석이 가능해진다. 비로소 고·저기압과 기압, 전선의 위치, 이동 방향을 비롯한 전 시간 대비 변화 등 정보(information)를 얻는다. 과거 100년 이상 누적된
마이크로소프트(MS)는 90년대 초 PC의 대중적 보급과 함께 윈도 운영체제(OS)를 전세계에 독점 공급하면서 IT 업계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퇴장과 스티브 발머의 한계로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새로운 IT 혁신 기업 들이 시가총액 1조원을 향해 가고 있을 때 MS는 힘을 잃고 있었다. 혁신성을 잃고 이미 관료화된 조직으로 변한 것이다.반전은 전망과 달리 외부의 명망가가 아니라 20년 가까이 MS에서 일한 사티아 나델라가 3대 CEO로 발탁되며 시작한다. 4년 만에 시가총액을 3배 이상 띄우며 제
대통령이 인공지능(AI)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날, 검찰은 ‘타다’의 경영진과 투자자를 기소하였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중소벤처부 장관까지 검찰의 너무 앞선 사법적 판단에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타다’를 고발한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은 ‘타다’와 AI와 무슨 상관이냐고 일갈했다.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더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이렇게 단언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사실 플랫폼 기반의 비지니스는 빅데이타와 인공지능에 기초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에 의해 더 똑똑해 질 것이다. 이런
한국 노동시장에 대한 세계경제포럼(WEF)의 평가는 박하다. 2019년 평가 대상 141개국 중 51위다. 이전 평가보다 3단계 더 떨어졌다. 특히 정리해고비용(116위), 고용 해고 유연성(102위), 노사협력(130위)은 아예 낙제 수준이다.정부가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에는 아랑곳없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밀어붙였다. 중소기업 확대를 목전에 뒀다. "중소기업 다 죽는다"는 아우성을 뒤늦게 들었는지 이제 탄력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조금 후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탄력근무제 보완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처리하라며 국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