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압박과 읍소에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대폭 낮췄다. 이런 가운데 최신 단말기로 고객 수요가 높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는 여전히 타 기종보다 지원금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22일 오후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지난 2월 22일 오후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날 오후 기준 번호이동 고객에게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급했다. 이통3사별 지원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단말기 기종은 비슷하다.

KT는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갤럭시S22, 갤럭시S22울트라를 살 때 최대 33만원의 혜택을 준다. SK텔레콤은 갤럭시Z폴드5, 갤럭시S23, 갤럭시S23플러스, 갤럭시S23 울트라 구매 고객에게 최대 32만원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3, 갤럭시S23플러스, 갤럭시S23 울트라, 갤럭시Z폴드5를 사면 최대 30만원을 준다.

통신사 번호이동 고객은 전환지원금을 받기 위해 최소 KT 13만원, SK텔레콤 12만5000원, LG유플러스 9만5000원 요금제를 6개월 간 유지해야 추후 위약금을 물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가장 최신 기기인 갤럭시S24 시리즈와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 전환지원금 대열에서 이탈해 있거나 일부 혜택만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4, 갤럭시S24플러스,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에 각각 전환지원금 9만원을 지급한다. KT는 8만원을 책정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전환지원금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아이폰15 시리즈도 사정은 비슷하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5시리즈 중 '프로' 모델에만 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다른 모델은 지원금이 없다. SK텔레콤과 KT는 아예 아이폰15 시리즈에 전환지원금이 지급하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고가 쌓인 폰을 정리하려는 목적 아니냐", "차라리 자급제폰 쓰는 게 낫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4와 아이폰15 시리즈는 전환지원금이 없어도 시장에서 잘 팔리는 모델이다"라며 "통신사 판매 전략과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리점 상황 등에 따라 전환지원금 대상 기종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며 "전환지원금 제도 자체가 갑작스럽게 시작된 만큼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