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16' 막이 올랐다. 총 452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ICT로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이라는 주제로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SK텔레콤·KT 등 대기업 최신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작지만 강한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저력도 엿볼 수 있었다.
월드IT쇼 2016에 참가한 이파로스의 '패션뷰'는 매장의 상품 정보를 알려주거나, 피부 상태를 확인해주는 기존 거울과 달리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선택을 직접적으로 돕는 독특한 아이템이다.
박진수 이파로스 대표는 "패션뷰는 착용한 의상을 사진으로 기록해 관리할 수 있어 고객이 한 의상을 수차례 반복 착용하며 구매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SNS 공유를 통한 뽐내기는 물론 모바일 앱을 통한 상품 문의와 구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타트업의 웨어러블 기기도 볼 수 있었다. 유퍼스트가 개발한 '누구나 넥밴드(NUGUNA NECKBAND)'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소리가 어느 곳에서 발생했는지 진동으로 알려주는 제품이다.
이현상 유퍼스트 대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퍼스트 부스에서 발걸음을 옮기자 참관객들이 자그마한 기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국내 스타트업 우노스가 선보인 무인결제시스템 부스다. 소비자가 무인결제기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여기까지는 일반 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무인결제기 시스템과 유사하다.
배소현 우노스 팀장은 "우노스의 무인결제시스템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며 "기기도 작기 때문에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IT쇼 2016 현장의 수많은 스타트업 부스를 돌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자신감'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각자 개발한 제품을 설명할 때는 내로라 하는 대기업 사장보다도 자신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현장을 찾은 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월드IT쇼에 참석한 모든 스타트업들이 대박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