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을 찾아서] 핑크퐁 제작자 정유진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튜브서 상어가족 4억뷰 찍은 비결요?"

입력 2017.04.15 00:53 | 수정 2017.04.16 05:00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 바닷속 뚜루루뚜루 아기 상어!"

2015년 12월 대중에게 공개된 동요 '상어가족'은 유튜브에서만 4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동요 콘텐츠로서는 믿기 힘든 단기간에 이뤄낸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상어가족 등 동요·동화 유아 콘텐츠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는 2016년, 연간 175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성장했다. 2016년 매출을 살펴보면 앱 매출 35%, 게임 30%, 유튜브 15% 순으로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를 통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홍색 사막 여우 캐릭터 '핑크퐁'으로 잘 알려진 스마트스터디는 2010년 설립 이래 유아동 교육 콘텐츠는 물론, 게임과 애니메이션도 제작·유통하고 있으며, 전세계 164개국에 콘텐츠를 제공해 매출의 절반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어가족'등 핑크퐁의 인기 동요를 만든 정유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직접 만났다.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크리에이터팀인 '쩐빵팀'의 주요 기획자 정유진은 핑크퐁 공룡동요, 동물동요, 한글동요1, 구구단동요, 곤충동요, 수동요, 크리스마스동요, 할로윈동요, 마더구즈동요 등 약 2200편에 달하는 유아동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정유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크리에이터. / 김형원 기자
Q. '상어가족' 동요는 어떻게 탄생됐나?

상어가족은 영미권에서 노래(Chant)로 구전되던 것을 중독성 있는 리듬과 멜로디를 붙여 새롭게 만든 것이다. 상어가족이 유튜브에 업로드되기 전에는 영미권에서조차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콘텐츠를 오히려 한국에서 새롭게 탄생시켜 영미권까지 유행시켰다.

상어가족이 성공하니 다른 콘텐츠 제작사에서도 이를 따라 만드는 케이스도 생겨났다. 핑크퐁 상어가족 동요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4악장 일부를 동요 앞부분에 붙여 상어가 나타나기 전의 위기감을 표현했고, 여기에 율동을 더하는 등의 콘텐츠 차별화를 진행했다. 상어가족 동요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제작 당시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콘텐츠 채널에도 유사 동요가 있지만 핑크퐁 상어가족 동요가 최고 품질이라 자부한다. 동요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핑크퐁 동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음악 감독과 영상 감독의 역할을 기획자가 모두 겸한다. 동요를 만들 때 음악 제작 도구로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콘서트 지휘자처럼 음악을 듣고 악기를 바꾸거나 추가하고 각 부분 멜로디를 바꾸는 식으로 만든다.

새롭게 주제를 정하고 가사를 쓴 다음, 재미있는 후렴부를 설계한다. 그와 동시에 멜로디를 정하게 되는데 창작곡을 만들기도 하고 오랫동안 구전되던 전래동요를 믹싱해서 새롭게 탄생시키기도 한다. 주제에 알맞은 곡을 선정하는데 수 많은 곡을 일일이 삽입해 들어보고 테스트하는 창작 작업을 거친다. 캐릭터의 성향에 맞춰 보컬과 성우 목소리톤을 조절하고 녹음 작업을 거친뒤 원본이 되는 마스터 음원을 완성한다.

핑크퐁 동요에는 영상이 함께 들어가는데, 영상은 주제와 가사 제작 단계에서부터 함께 기획 한다. 기획 단계에서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예를 들어 인트로에는 캐릭터가 어떻게 등장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때 이런 소리와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떠오른다. 영상 제작에는 별도 기획서가 작성되는데 기획서 속에는 머릿 속의 각종 장면과 연출 등의 정보가 기재된다. 한 편을 만드는데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Q. 동요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나?

한 편 단위로 말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항상 12곡, 20곡 등 패키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20곡 패키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보통 6~7개월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다. 하루에 한곡 쓰기도 어려울 때도 있고 어떤 곡은 30분만에 가사를 완성하기도 한다. 곡이 완성되면 지역별 현지화 작업이 진행된다. 여기에 3개월 정도가 또 소비된다. 영어 가사를 먼저 작성하고, 총 5개 국어로 현지화 작업이 진행된다.

현지화 작업에는 현지 스튜디오 감수 아래 각 나라의 문화에 맞춰 다시 곡과 음향효과를 조절한다. 예를 들면 소방차 사이렌 소리도 나라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나라와 문화권에 맞춰 효과음을 바꾼다. 현지화 작업 기간까지 포함하면 동요 콘텐츠 제작에 10개월 정도 걸리는 셈이다.

Q. 동요 콘텐츠 제작에는 인원이 얼마나 투입되나?

핑크퐁 동요 제작은 '쩐빵'이라 불리는 크리에이티브 조직에서 진행된다. 쩜방 창작자들은 영상, 음악 등 각각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 보통 곡당 음원 1명, 영상 1명, 디렉팅 1명 그외 외주 스튜디오가 참여한다. 쩐빵은 중국어로 최고라는 뜻을 담고 있다. 팀은 현지화 작업을 위해 다국적 경험을 가진 담당자들로 구성됐으며 모두 1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Q. 핑크퐁 동요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스마트스터디에 합류하기 전에는 삼성출판사에서 CD북의 음원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가사, 음악 등 동요 제작 작업에 참가했으며, 그림 작가 섭외 등의 작업도 진행했다.

Q.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초등학교때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피아노 학원에서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으나 무대 울렁증으로 음악 전공은 포기했지만, 학창시절 악기연주는 음악적인 감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핑크퐁 동요는 외부의 다양한 스튜디오와 협업해 작곡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합작' 콘텐츠라 이해하면 된다. 이는 상어가족 동요도 마찬가지다.

Q. 핑크퐁 동요 콘텐츠는 어디서 가장 인기가 있나?

유튜브 조회수로만 따지면 영어 채널이 가장 인기가 많다. 누적 조회수 11억 건 이상이다. 그 다음은 한국이다. 다만, 영어 채널은 다양한 국가에서 보기 때문에 어느 국가로 단정짓기 어렵다. 유튜브 핑크퐁 채널 인기 순으로 나열하자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다. 핑크퐁 콘텐츠는 유튜브 외에도 모바일 앱, 아마존 등 다양한 곳에서 소비되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 계획인가.

'동물 시리즈' 동요가 인기가 많아 앞으로도 동물 시리즈는 계속 만들 계획이다. 별자리 동화도 만들고 있다. 현재 비중있게 제작하고 있는 것은 '한글' 동요 시리즈다. 가나다 등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글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동요 콘텐츠로 유튜브에는 현재 '다'까지 업로드 되어 있다.

한글 동요 시리즈 '다' 속에는 다람쥐가 '다다다다' 달리는 모습과 '다'란 글자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하' 동요 속에는 하마가 '하하하' 웃는 모습과 '하'글자를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됐다. 엄마들이 이것만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이 글자는 알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이후에는 자음과 모음이 만나 이뤄지는 한글의 원리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동요를 만들 계획이다.
정유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크리에이터. / 김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