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에는 포함된 기능 한 가지가 애플이 올해 공개할 '아이폰8'에는 탑재되지 않을 예정이다."

IT전문매체 씨넷은 25일(현지시각) 아이폰8 처리 속도가 갤럭시S8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갤럭시S8의 향상된 속도를 지원하는 '기가비트 LTE(Gigabit LTE)'를 아이폰8이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또는 삼성이 자체 제작한 엑시노트 8895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두 가지 칩 모두 초당 1기가비트 속도를 내는 기가비트 LTE를 지원한다. 이는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애플 ‘아이폰7’ / 애플 제공
애플 ‘아이폰7’ / 애플 제공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사용하는 칩 제공사 중 하나인 인텔은 내년까지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이 기존처럼 퀄컴과 인텔 칩을 사용할 경우 인텔 칩을 탑재한 아이폰 속도만 느려질 수 있다. 시넷은 "애플은 퀄컴 칩 속도를 늦춰 모든 아이폰에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시넷의 예상대로 아이폰이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지 않게 되면 갤럭시S8보다 아이폰8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당장 기가비트 LTE를 탑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다. 시넷에 따르면 전 세계 이동통신사는 2018년이 돼야 기가비트 LTE 구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아이폰8가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이동통신사 망 속도가 빨라져도 아이폰 사용자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시넷은 "스마트폰이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지 않으면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되고 연결 속도가 느려진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