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28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LTE 가입자 비율 증가,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이 이통3사의 영업이익 증가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이동통신 3사 로고. / 각사 제공
이동통신 3사 로고. / 각사 제공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관련 상품이 출시되는데, 이들 상품이 향후 이통3사의 호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1분기 호실적 거둔 이통3사…3사 전체 영업이익 1조원 넘어

이통3사의 2017년 1분기 전체 매출액은 12조7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억4562억원보다 2719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303억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 9578억원 대비 725억원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보면 SK텔레콤이 장사를 가장 잘했다. 1분기 매출 4조2344억원의 9.7%인 4105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다.

반면 KT는 매출 5조6117억원의 7.4%인 4170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으며,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8820억원의 7%인 2028억원이 영업이익이다.

이통3사의 매출·영업이익·마케팅비를 비교한 표. 단위 : 억원. / 각사 제공
이통3사의 매출·영업이익·마케팅비를 비교한 표. 단위 : 억원. / 각사 제공
이통3사의 무선 매출은 LTE 가입자 비율에 영향을 받는다. LTE 가입자의 월평균지출(ARPU)은 3G 통신망 가입자보다 약 1만원 많은데, LTE 가입자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SK텔레콤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중 72.6%는 LTE에 가입 중인데, 이는 전년 동기 67.5% 대비 5.1%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KT의 LTE 가입자 비중은 75.9%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늘었고, LG유플러스 고객의 89.1%는 LTE를 쓴다.

이통3사의 1분기 마케팅비는 1조9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502억원 대비 764억원 늘었지만, 이통3사 중 KT의 마케팅비는 오히려 6555억원에서 6395억원으로 160억원 줄었다.

◆ 5G·IoT·AI, 이통3사 실적 성장 이끌 것

증권업계는 이통3사의 연내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대선후보 공약 중 가계통신비 절감 관련 정책이 있어 불확실성이 있지만,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스피커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출시한 누구에 이어 신형 AI 스피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누구는 매달 1만대씩 팔려나가는 성과를 내고 있다. KT가 1월 내놓은 셋톱박스 일체형 AI 제품인 '기가 지니'는 5월 말까지 10만대, 연내 50만대 판매 목표다. LG유플러스도 내부에 별도 AI 전담 부서를 두고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산업용 IoT 기술인 로라(LoRa)와 협대역 IoT(NB-IoT) 기반 플랫폼 확산도 기대를 받는다. 이통3사는 신축 아파트를 건설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스마트홈 IoT 플랫폼 구축을 협의 중이며,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통3사는 각각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과 납품 계약을 맺고 있다.

5월 9일 진행될 대통령 선거와 관련, 일부 대선 주자는 기본료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통신비 절감 공약을 내놓았다. 이것이 시행되면 이통사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데, 증권가는 정책 실효성 검증 단계에서 관련 공약이 폐지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선 후보가 발표한 공약 중 일부는 통신료 규제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5G는 사실상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통신료 규제의 실효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며 "통신업은 가장 확실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수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