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6월 5일 개최하는 세계 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맥북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서피스 랩톱'을 선보이며 공세에 나서자 한동안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한 맥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업데이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애플이 맥북 프로, 맥북, 맥북 에어 등 3종류의 새로운 노트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새로 선보일 맥북에 인텔의 향상된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새로운 12인치 맥북 프로, 13인치 맥북 에어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맥 제품 업데이트에 나선 것은 오랜만이다. 맥북 에어의 가장 최신 버전은 7년 전 모델로 2015년 이후 속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12인치 맥북은 2016년 초에 로즈 골드 컬러가 추가되는 변화가 있었다.

애플 맥북 에어 / 애플 제공
애플 맥북 에어 / 애플 제공
맥 매출은 약 2160억달러(241조5744억원)에 달하는 애플 연간 매출의 11%를 차지한다.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아이폰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맥 제품 판매는 호조다. 올해 1분기 애플은 420만대의 맥 제품을 판매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맥 제품은 특히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애플을 일으킨 제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또 MS가 최근 서피스 랩톱을 출시한 것도 애플이 맥 제품에 공을 들이게 된 계기로 해석된다. MS의 서피스 랩톱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으로 애플의 맥북 에어 경쟁 상품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맥북 제품은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맥북 충성 고객에게 애플이 맥 제품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WWDC는 애플의 올해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행사로 6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애플은 WWDC에서 모바일 운영체제 iOS 새로운 버전 등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 스피커와 아이폰8 등 하드웨어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