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7년 하반기 LTE 통신 칩이 내장된 애플워치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애플워치 사용자는 아이폰과 별도 연결을 하지 않더라도 애플워치만으로 통화를 하거나 음악 다운로드 등을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17년말 무선 통신용 칩을 탑재한 새로운 애플워치를 선보이기 위해 미국·유럽 이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2016년 선보인 ‘애플워치2’ 모습. 이 제품은 방수·GPS 기능을 지원한다.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2016년 선보인 ‘애플워치2’ 모습. 이 제품은 방수·GPS 기능을 지원한다.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애플워치는 블루투스 방식으로 아이폰과 연결해야 전화와 메시지, 음악 스트리밍, 지도 찾기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 만으로는 이통사의 무선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워치에 LTE 통신용 칩이 별도로 탑재되면 아이폰 없더라도 애플워치 자체로 무선통신이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워치에 들어갈 LTE 통신용 칩은 인텔이 공급한다. 과거 애플은 퀄컴의 모바일 칩을 아이폰과 기타 애플 모바일 기기에 장착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특허사용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애플은 애플워치용 모바일 칩 공급사로 인텔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6년부터 아이폰 일부에 인텔 칩을 사용 중이다.

애플이 LTE 통신 칩을 장착한 애플워치를 선보이는 이유는 아이폰 위주의 매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애플 뮤직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등 아이폰 매출 비중 줄이기에 들어갔다. 그 결과 6월 마감된 2017 회계연도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이폰 비중은 55%로 최근 12분기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3분기(4월 1일~7월 1일) 실적발표 당시 애플워치 판매 수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애플워치 판매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면 향후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며 "애플워치를 독립형 장치로 만들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배터리 수명은 향후 풀어 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애플은 2016년 GPS를 장착한 애플워치2를 공개하며 애플워치를 독립된 장치로 만들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LTE 통신 칩을 탑재한 애플워치를 선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2016년 LTE 통신 칩을 탑재한 새로운 애플워치를 내놓지 못한 채 출시를 연기한 것을 고려하면, 2017년 내에 관련 제품을 내놓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