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예측과 루머가 난무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스펙은 신제품 발표회 전 알려진 정보와 같았을까. 결론만 말하면 '거의' 예상대로였다. 소비자 심리를 노린 삼성전자의 '유출 마케팅'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선보였다. 베일을 벗은 갤럭시노트8의 스펙은 앞서 국내 외 주요 언론의 예상과 비슷하게 일치했다.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각)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오키드 그레이).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각)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오키드 그레이). / 삼성전자 제공
◆ 갤럭시노트8 스펙 살펴보니…루머 중 십중팔구는 진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노트8 루머는 대부분 진실로 드러났다.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7.1(누가), 스마트폰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8895'(글로벌 모델)와 퀄컴 '스냅드래곤 835'(미국 모델)를 탑재했다.

내부 저장공간은 64GB·128GB·256GB 등 3종, 램은 6GB, 배터리 용량은 전작보다 200mAh 줄어든 3300mAh가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다중 안전 설계와 까다롭고 엄격한 '8포인트 배터리 검사'를 통해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했다.

지문·홍채·얼굴의 세가지 생체인식 기능을 지원하며 IP68등급 방수방진, 급속무선 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갤럭시S8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맞춤형 서비스는 갤럭시노트8에서도 이어진다.

갤럭시노트8 디자인은 예상대로 갤럭시S8을 승계했다. 베젤리스 화면에 듀얼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 씨 블루 등 4가지 색상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일치했다.

◆ 갤럭시노트8, 전작 뛰어넘었지만 기대치 부응은 글쎄?

갤럭시노트8은 언팩 이전부터 전작의 성능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 혁신적인 기능이 나올 것이란 기대치에는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시에 앞서 갤럭시노트8 스타일러스펜 'S펜'은 가장 혁신적인 성능 향상이 전망됐다. 번역서비스 및 이미지 관련 기능의 강화가 예상된 가운데 실제로 갤럭시노트8에서는 문장 번역이 가능해졌고 39개 언어를 인식해 71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GIF 파일을 만들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도 추가됐다.

실제 필기구에 가까운 느낌을 주도록 펜 끝부분 지름은 전작 1.6㎜에서 0.7㎜로 줄여 필기감이 전작 대비 더욱 정교하고 부드럽게 개선했다는 전망도 들어맞았다. 기존에 있던 '꺼진 화면 메모'는 기존 1장에서 최대 100장까지 쓸 수 있도록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8 S펜에 마이크와 내장 스피커가 달릴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다음시리즈에서 기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은 6.3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채용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보다 0.6인치, 갤럭시S8플러스보다 0.1인치가 커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화면 크기가 6인치 이상이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화면비는 갤럭시S8부터 도입된 18.5대 9로 예상과 같았다.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12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3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됐고, 두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갤럭시S8과 동일하며 F1.7,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된다.

갤럭시노트8에서 가장 큰 디자인 변화는 홈버튼이 없어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다. 기존 노트 시리즈의 물리 홈버튼이 있던 자리까지 디스플레이로 채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갤럭시노트8을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덱스(DeX)' 기능도 알려진 대로 추가됐다.

렌즈 옆에 있어 사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지문인식 센서가 기기 후면으로 이동한다는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전자 측은 센서 위치는 그대로지만 렌즈와의 간격이 넓어져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발표회 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은 대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앱 페어'(App Pair)다. 앱페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두개의 앱을 한데 묶어 한번에 두개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삼성 뮤직 두개의 앱을 '앱페어'로 묶을 경우 터치 한번으로 내비와 뮤직 앱의 실행창을 동시에 띄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통3사는 9월 7일부터 갤럭시노트8의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정식출시일은 9월 15일이다. 단말기 출고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