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해외에서 차별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500만달러(56억6400만원)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 앞선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함과 동시에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14일 황창규 회장이 '2017 샌프란시스코 모바일산업 박람회(MWC 아메리카 2017)'에서 해외 AI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협력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 / KT 제공
KT의 글로벌 AI 파트너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AI 음성인식 업체인 '사운드하운드'다. KT는 2017년 1분기 사운드하운드에 500만달러(56억4000만원)를 투자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2005년 설립된 사운드하운드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엔진 개발 전문기업이다. 10년 동안 자동 대화인식(ASR), 자연어 이해(NLU) 등 음성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사운드하운드는 ▲날씨·호텔·여행 등 150개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앱 하운드 ▲자동차나 IoT 단말에 내장형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개발자 플랫폼 하운디파이 ▲허밍 소리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는 앱 사운드하운드 등을 서비스 중이다.

AI 업계가 사운드하운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STM(Speech-To-Meaning) 기술을 활용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음성인식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도메인 정보를 결합해 한꺼번에 결과값을 내놓는 집단 AI 기술로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는다.

KT는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투자와 함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AI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AI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월 선보인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는 청각 위주인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눈과 귀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 7개월 만인 8월 말 가입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겨냥한 영어 버전 '기가지니'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T는 다양한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 중이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위치한 AI 테크센터는 72만개의 GPU 코어를 장착한 슈퍼컴퓨터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AI 기술·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AI를 활용해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응대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사운드하운드와 협업은 KT가 보유한 AI 기술을 보다 고도화하는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KT는 1월 조직개편을 통해 AI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전담하는 AI 테크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5월 초에는 AI 서비스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는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시켰다. KT는 AI와 관련해 130명쯤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50명쯤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사운드하운드 투자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이 앞선 인공지능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