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LG CNS와 맺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수주 계약을 중단하고 범현대가(家)와 손을 잡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아미스(AMIS, 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 구축 사업자로 최근 현대오토에버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10일 현대오토에버와 수주 계약와 관련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현재 후속 업체와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다"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경.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아산병원 전경.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시스템 통합(SI) 등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2012년 동아대병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8월 LG CNS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고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아미스 3.0'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LG CNS는 개발서 상에 기재된 계약 만료일(4월 30일)을 1개월 연장하며 5월 31일까지 작업을 했지만 서울아산병원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미스 3.0 구축을 위해 8월말부터 후속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를 물색해왔다.

아미스 3.0의 상용화 시기는 서울아산병원과 LG CNS 사이가 틀어진 후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아미스 3.0 구축을 원점에서 재시작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한 관계자는 "신규 선정 업체가 LG CNS가 개발한 결과물을 이어 받을지 아니면 처음으로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한 후에야 아미스 3.0의 상용화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며 "현재는 아미스 3.0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며 (손해배상·소송 등) LG CNS와 관련된 문제는 차선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개발된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LG CNS 측에 사업 수주액의 잔금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반면 LG CNS는 서울아산병원과 맺은 계약 내용을 모두 이행한 후 사업을 마무리했고 오히려 추가 요구가 지나쳐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