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1000억위안(17조2550억원)을 투자해 미국·중국·이스라엘 과학자를 고용하는 등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에 나선다.

알리바바는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 연례 클라우드 개발자 콘퍼런스 '윈치(雲棲) 대회' 개막식에서 '다모위앤(達摩院⋅다모 아카데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다모위앤은 발견(Discovery)·모험(Adventure)·계기(Momentum)·전망(Outlook)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유튜브 갈무리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유튜브 갈무리
다모위앤은 장젠펑(張建鋒)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담당하며, 사물인터넷(IoT)·양자컴퓨팅·인간과 기계간 상호 작용 등 사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장젠펑 CTO는 이날 행사에서 "다모위엔은 알리바바와 파트너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다"며 "사업 효율성, 네트워크 보안 및 생태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타깃 광고와 쇼핑 분야 등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AI 기반으로 고객 문의를 처리하고 비정상적인 물류 상황을 점검 중이다.

알리바바가 매년 50억달러(5조669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한다고 하면, 전체 투자 금액은 알리바바 연간 매출액의 14%가 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다오위앤과 별도로 2036년까지 20억명의 고객을 상대하고, 1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 소속 엔지니어와 과학자는 2만5000명이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다오위앤은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회사 이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며 "미국 최대 온라인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알리바바도 이처럼 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