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2017년 3분기 순이익이 아이폰X 생산 지연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급감했다. 폭스콘 실적 하락 폭은 2008년 이후 가장 크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은 3분기 순이익이 210억대만달러(6억9550만달러・7767억9000만원)를 기록하며 전년(10억9000만달러・1조2161억원)에 비해 39% 감소헸다고 발표했다. 폭스콘 실적은 시장 전망치 356억대만달러(1조3168억4400만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폭스콘의 3분기 매출은 1조1000억대만달러(40조689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순이익이 떨어진 것은 아이폰X 제조 비용이 증가하고, 아이폰X 제조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궈타이밍 홍하이 그룹 회장. / 조선일보 DB
궈타이밍 홍하이 그룹 회장. / 조선일보 DB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콘은 아이폰X에 탑재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 ID'를 작동하게 하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이폰X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당시 "아이폰X 생산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폰X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쿡 CEO는 아이폰X에 대한 수요 예측이 어려우며, 아이폰X 출하 시기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또한, 폭스콘은 아이폰X 제조 과정에서 기존보다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의 3분기 운영비는 16% 이상 증가했다. 여기다 아이폰8·8플러스는 기대 만큼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폭스콘이 실적 부진을 조만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아이폰X을 기다리는 소비자 덕분에 폭스콘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아이폰X 주문이 밀리며 출하가 최대 4주 지연되는 중이다.


더버지는 "일단 아이폰X 주문을 처리할 경우 폭스콘은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앞으로 아이폰X 생산량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랜드포스는 4분기 아이폰X 생산량이 3분기에 비해 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랜드포스는 "4분기에 판매될 아이폰의 3분의 1은 아이폰X이 차지할 것이다"며 "아이폰X 판매량은 8100만대에 달할 것이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