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오버워치'에 이어 올해는 '배틀그라운드'가 게임업계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PC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게임을 즐기는데 최적화된 '게이밍 PC'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게임을 즐기면서 이동도 가능한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면 '제대로 만든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은 무엇일까. HP의 신제품 '오멘 바이 HP 15(OMEN by HP 15)'를 통해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 게이밍 노트북, CPU부터 남다르다
노트북은 이동을 위해 배터리를 기본 전원으로 사용한다. 전력 소비량이 많을수록 실사용 시간은 짧아지기 때문에 저전력 고효율 부품을 사용한다.
CPU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노트북용 CPU는 전력효율을 중시해 코어 수를 줄이고 작동속도도 낮추는 등 데스크톱용 CPU와 비교해 전체적인 스펙이 하향되어있다.
예를 들어 저전력 울트라북에 채택되는 7세대 '코어 i7-7500U' 프로세서는 2코어 4스레드(동시에 처리하는 명령어의 수) 구성에 2.7GHz의 기본 속도, 4MB의 L3 캐시를 탑재했지만 오멘 바이 HP 15에 탑재된 7세대 '코어 i7-7700HQ'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를 지원하고 2.8GHz의 기본속도에 6MB의 L3 캐시를 탑재했다.
데스크톱용 7세대 코어 i7-7700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에 3.6GHz의 기본속도, 8MB의 L3 캐시를 탑재했다. 게이밍 노트북의 CPU는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처럼 멀티 코어 지원 게임에서 일반 노트북용 CPU와 성능 격차는 상당하다.
◆ 게이밍 노트북의 핵심은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물론 일반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의 결정적인 차이는 GPU, 즉 그래픽카드다. 아무리 CPU를 좋은 것을 써도 GPU 성능이 떨어지면 게임성능이 형편없는 것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나 똑같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은 1060보다 하위 모델인 지포스 GTX 1050/1050 Ti를 탑재한 모델이다. 그 이하 GPU나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노트북은 '게이밍 노트북'이라 부르기가 힘들다.
지포스 GTX 1050급 그래픽카드는 주로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디아블로 3' 등을 즐기기에는 충분하지만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에는 조금 힘이 부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대다수 게이머는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으로 지포스 GTX 1060을 꼽는다.
물론 1060보다 상위인 지포스 GTX 1070 또는 1080을 탑재한 최상위급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게임을 최고급 화질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 게이머의 개성을 고려한 톡톡 튀는 화려한 디자인
게이밍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과 다르게 화려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성능 노트북임을 강조하는 한편, 일반 노트북과 시각적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커버를 연 상판은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오멘 CI와 로고, 키보드 각인이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으며, 키보드 백라이트 LED 역시 붉은색을 채택해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상판의 각종 모서리 등도 최대한 날카롭게 디자인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뭔가 강해 보이는 분위기다.
다른 게이밍 노트북도 대부분 비슷하다. 디자인과 색상, 형태는 각각 달라도 화려하고 톡톡 튀는 콘셉트 자체는 같다. 물론 디자인과 게임 성능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다만 평범한 것보다는 화려한 것을 선호하고 차별화된 개성을 중시하는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한 형태다.
◆ 편리한 주변기기 연결성과 업그레이드 확장성
최근 선보이는 일반 노트북은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추세다. 이런 제품들은 내부에 여유 공간이 부족해 확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메모리나 저장장치 등을 보드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각종 외부 확장 포트를 줄이는 식으로 부피를 줄인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내부 발열을 원활하게 해소하고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충분한 내부공간을 갖추도록 디자인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크고 두껍고 무거워지며 이동성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확장성은 좋아진다.
저장장치도 SSD와 HDD를 각각 1개씩 탑재해 성능과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메모리 역시 교체 가능한 2개의 슬롯을 제공해 업그레이드가 손쉽다. 내부에는 안정적인 냉각을 위해 2개의 냉각팬과 방열판, 다수의 히트파이프를 채택했다. 이러한 구성은 다른 게이밍 노트북도 대동소이한 편이다.
그 외에도 게이밍 노트북은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생생한 게이밍 사운드를 위해 고급 사운드 기능을 탑재하거나 ▲각종 게임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단축키(macro) 기능 지원 ▲120Hz 이상의 고 주사율 디스플레이 탑재 등 일반 노트북에서는 보기 힘든 게임 특화 부가기능을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단순히 CPU 이름만 보고 고르는 것보다는 CPU의 종류, 그래픽카드의 종류, 디자인, 확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제대로 된 게이밍 노트북'을 고를 수 있고, 원하는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