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오버워치'에 이어 올해는 '배틀그라운드'가 게임업계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PC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게임을 즐기는데 최적화된 '게이밍 PC'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게임을 즐기면서 이동도 가능한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높다.

HP의 최신 게이밍 노트북 ‘오멘 바이 HP(OMEN by HP) 15’. / 최용석 기자
HP의 최신 게이밍 노트북 ‘오멘 바이 HP(OMEN by HP) 15’. / 최용석 기자
이전부터 꾸준히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해 온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MSI 등 대만계 브랜드에 이어 올해는 HP와 델,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도 다시금 게이밍 라인업을 확충하고 나섰다. 심지어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도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러면 '제대로 만든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은 무엇일까. HP의 신제품 '오멘 바이 HP 15(OMEN by HP 15)'를 통해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 게이밍 노트북, CPU부터 남다르다

노트북은 이동을 위해 배터리를 기본 전원으로 사용한다. 전력 소비량이 많을수록 실사용 시간은 짧아지기 때문에 저전력 고효율 부품을 사용한다.

CPU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노트북용 CPU는 전력효율을 중시해 코어 수를 줄이고 작동속도도 낮추는 등 데스크톱용 CPU와 비교해 전체적인 스펙이 하향되어있다.

저전력 프로세서를 쓰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게이밍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거의 같은 구성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 최용석 기자
저전력 프로세서를 쓰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게이밍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거의 같은 구성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 최용석 기자
하지만 오멘 바이 HP 15같은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는 다르다. 소비전력을 줄이려 작동속도를 낮추고 캐시(cache) 용량도 조절했지만, 구성은 데스크톱용 CPU에 더 가깝다. 심지어 일부 최상급 CPU는 데스크톱용처럼 오버클럭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저전력 울트라북에 채택되는 7세대 '코어 i7-7500U' 프로세서는 2코어 4스레드(동시에 처리하는 명령어의 수) 구성에 2.7GHz의 기본 속도, 4MB의 L3 캐시를 탑재했지만 오멘 바이 HP 15에 탑재된 7세대 '코어 i7-7700HQ'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를 지원하고 2.8GHz의 기본속도에 6MB의 L3 캐시를 탑재했다.

데스크톱용 7세대 코어 i7-7700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에 3.6GHz의 기본속도, 8MB의 L3 캐시를 탑재했다. 게이밍 노트북의 CPU는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처럼 멀티 코어 지원 게임에서 일반 노트북용 CPU와 성능 격차는 상당하다.

◆ 게이밍 노트북의 핵심은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물론 일반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의 결정적인 차이는 GPU, 즉 그래픽카드다. 아무리 CPU를 좋은 것을 써도 GPU 성능이 떨어지면 게임성능이 형편없는 것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나 똑같다.

최소 지포스 GTX 1050급 이상, 권장사양으로 지포스 GTX 1060급 이상 그래픽카드를 탑재해야 제대로된 게이밍 성능을 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최소 지포스 GTX 1050급 이상, 권장사양으로 지포스 GTX 1060급 이상 그래픽카드를 탑재해야 제대로된 게이밍 성능을 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오멘 바이 HP 15의 경우 지포스 GTX 1060 GPU를 탑재했다. 오버워치처럼 어느 정도 성능이 필요한 게임도 거의 최대 사양에 가깝게 즐길 수 있고, 배틀그라운드 역시 그래픽 옵션을 조절하면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은 1060보다 하위 모델인 지포스 GTX 1050/1050 Ti를 탑재한 모델이다. 그 이하 GPU나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노트북은 '게이밍 노트북'이라 부르기가 힘들다.

지포스 GTX 1050급 그래픽카드는 주로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디아블로 3' 등을 즐기기에는 충분하지만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에는 조금 힘이 부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대다수 게이머는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으로 지포스 GTX 1060을 꼽는다.

물론 1060보다 상위인 지포스 GTX 1070 또는 1080을 탑재한 최상위급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게임을 최고급 화질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 게이머의 개성을 고려한 톡톡 튀는 화려한 디자인

게이밍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과 다르게 화려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성능 노트북임을 강조하는 한편, 일반 노트북과 시각적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대다수 게이밍 노트북은 보는 이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도 겸비했다. / 최용석 기자
대다수 게이밍 노트북은 보는 이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도 겸비했다. / 최용석 기자
오멘 바이 HP 15는 커버에 브랜드 특유의 로고를 중심으로 카본 무늬와 헤어라인 마감을 X자 형태로 교차시켰으며, 상징색인 붉은색 라인을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바닥 면 역시 평평한 바닥이 아닌 X자 형태로 디자인하고 다수의 흡기구를 갖췄다. 양쪽 뒷면 배기구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후미를 연상시킨다.

커버를 연 상판은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오멘 CI와 로고, 키보드 각인이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으며, 키보드 백라이트 LED 역시 붉은색을 채택해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상판의 각종 모서리 등도 최대한 날카롭게 디자인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뭔가 강해 보이는 분위기다.

다른 게이밍 노트북도 대부분 비슷하다. 디자인과 색상, 형태는 각각 달라도 화려하고 톡톡 튀는 콘셉트 자체는 같다. 물론 디자인과 게임 성능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다만 평범한 것보다는 화려한 것을 선호하고 차별화된 개성을 중시하는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한 형태다.

◆ 편리한 주변기기 연결성과 업그레이드 확장성

최근 선보이는 일반 노트북은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추세다. 이런 제품들은 내부에 여유 공간이 부족해 확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메모리나 저장장치 등을 보드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각종 외부 확장 포트를 줄이는 식으로 부피를 줄인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내부 발열을 원활하게 해소하고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충분한 내부공간을 갖추도록 디자인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크고 두껍고 무거워지며 이동성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확장성은 좋아진다.

다수의 주변기기와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각종 넉넉한 입출력 구성도 게이밍 노트북의 조건 중 하나다. / 최용석 기자
다수의 주변기기와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각종 넉넉한 입출력 구성도 게이밍 노트북의 조건 중 하나다. / 최용석 기자
오멘 바이 HP 15는 3개의 USB 포트를 탑재해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 등 주변기기를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다. 타입-C 썬더볼트 단자와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DP), HDMI 포트도 각각 1개씩 갖춰 다중 디스플레이를 구성하거나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저장장치도 SSD와 HDD를 각각 1개씩 탑재해 성능과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메모리 역시 교체 가능한 2개의 슬롯을 제공해 업그레이드가 손쉽다. 내부에는 안정적인 냉각을 위해 2개의 냉각팬과 방열판, 다수의 히트파이프를 채택했다. 이러한 구성은 다른 게이밍 노트북도 대동소이한 편이다.

그 외에도 게이밍 노트북은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생생한 게이밍 사운드를 위해 고급 사운드 기능을 탑재하거나 ▲각종 게임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단축키(macro) 기능 지원 ▲120Hz 이상의 고 주사율 디스플레이 탑재 등 일반 노트북에서는 보기 힘든 게임 특화 부가기능을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노트북으로 각종 최신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멘 바이 HP 15처럼 ‘제대로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용석 기자
노트북으로 각종 최신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멘 바이 HP 15처럼 ‘제대로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용석 기자
광고만 보면 어떤 게임이든 쌩쌩 돌릴 것 같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어딘가 한 부분이 부족한 '이름만 게이밍 노트북'은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제약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단순히 CPU 이름만 보고 고르는 것보다는 CPU의 종류, 그래픽카드의 종류, 디자인, 확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제대로 된 게이밍 노트북'을 고를 수 있고, 원하는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