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컴퓨터를 능가하는 양자 컴퓨터의 등장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블록체인 설계 초기부터 양자 컴퓨터의 공격에 버틸 수 있는 최상의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

호주의 첫 공공블록체인인 Hcash(H캐시) 아담 게리 부사장과 앤드류 와슬비치 매니저는 IT조선이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17' 강연에서 '암호화폐 성공사례 및 블록체인의 미래'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아담 게리 H캐시 부사장이 ‘암호화폐 성공사례 및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차주경 기자
아담 게리 H캐시 부사장이 ‘암호화폐 성공사례 및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차주경 기자
이날 강연에서 아담 게리 부사장은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대중에게 파괴적인 기술로 인정받게 된 과정과 파급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당시 파급력이 크지 않았지만 헨리 포드의 등장과 자동차를 위한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파괴적인 기술로 인정받았다"며 "컴퓨터, 넷플릭스, 스마트폰 등 하이테크가 등장했고 소셜 네트워크로 소통 방식도 변화했다"고 말했다.

게리 부사장에 이어 강연에 나선 앤드류 와슬비치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매니저는 향후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블록체인 시스템 보안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작동되는 미래형 첨단 컴퓨터다. 양자현상을 이용한 정보처리와 통신, 컴퓨터가 기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앤드류 매니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이미 양자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며 "양자 컴퓨터는 슈퍼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양산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한 명의 해커만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H캐시 아담 게리 부사장(왼쪽)과 앤드류 매니저. / 차주경 기자·H캐시 제공
H캐시 아담 게리 부사장(왼쪽)과 앤드류 매니저. / 차주경 기자·H캐시 제공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양자 저항'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고도화된 이후에는 이미 늦다는 지적이다. 양자 저항이란 양자 컴퓨터의 공격에 버틸 수 있는 암호화 방법론이자 정보 시스템이다.

앤드류 매니저는 "양자 컴퓨터의 연산력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최상의 보안 체계를 갖춰야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양자 저항 적용수준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H캐시는 2017년에 가상화폐공개(ICO)에 나섰다. ICO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주식 대신 가상화폐를 팔아 투자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을 뜻한다.

H캐시의 비전은 블록체인과 비블록체인 간 가치와 정보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H캐시는 양자 컴퓨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교, 연구기관, 정부 등과 연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앤드류 매니저는 "H캐시는 블록체인 간 자유로운 이동과 가치의 공유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이러한 매개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H캐시 측은 기술의 한계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은 물론 양자 컴퓨터의 공격에도 끄떡없는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