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륜구동(4WD) 시스템의 이름을 'H트랙'으로 통일하고 싼타페에 적용한다. 싼타페에 들어갈 H트랙은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응이 가능한 '멀티 트레인' 기술이 접목됐다.

7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H트랙은 지난 2013년 선보인 현대차의 전자식 4WD 시스템으로, 제네시스에 장착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를 의미하는 영문자 'H'와 '트랙션(traction·정지마찰력)'의 합성어로, 도로 상태에 따라 전후 구동축에 구동력을 전자식으로 배분한다.

H트랙 로고. / 현대차 제공
H트랙 로고. / 현대차 제공
자동차의 네바퀴에 구동력을 보내는 4WD 시스템은 과거 RV 등 주로 험로를 달리는 차에 장착돼 능력을 발휘해왔다. 울퉁불퉁한 도로 등에서 특정 바퀴의 구동력이 상실돼도 다른 바퀴에 엔진의 힘이 전달돼 주파에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 4WD의 쓰임새는 주행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특성이 도로와 자동차가 더 밀착할 수 있게 돕는 것. 각 바퀴에 더 많은 힘을 걸어 가속을 지원하고, 곡선주로에서는 차가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원심력을 제어한다. 또 도로의 마찰계수가 낮아지는 때, 즉 차가 미끄러지기 쉬운 비나 눈이 오는 등 악천후 속에서 높은 안정성을 보인다. 따라서 요즘에는 RV 뿐아니라 세단 등 승용차에서의 4WD 장착 비중이 높아지는 편이다.

현대차 역시 지난 2013년 출시한 2세대 신형 제네시스(現 제네시스 G80)에 전자식 4WD 시스템 H트랙을 채용, 업계 흐름에 동참했다. 이어 신형 에쿠스(現 제네시스 EQ900) 등에도 채용했다. 다만 SUV 계열에서는 전자식 4WD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음에도 'H트랙'이라는 이름을 굳이 사용하지 않았다. H트랙을 제네시스 브랜드의 로열티를 높여줄 수단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에 들어간 H트랙. / 제네시스 홈페이지 갈무리
제네시스 G80에 들어간 H트랙. / 제네시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제는 현대차에서도 H트랙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초 출시할 신형 싼타페에 처음으로 H트랙을 적용하는 것. 향후 SUV 계열은 물론 그랜저 등 현대차 고급 세단에도 장착이 유력해 보인다.

게다가 신형 싼타페에 들어갈 H트랙에는 '멀티 터레인'이라고 불리는 지형대응 시스템이 도입된다. 멀티 터레인은 다양한 도로 환경에 보다 적합한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일반, 눈길, 진흙, 모래, 오프로드 등의 주행모드를 지원해 접지력이 약한 도로 환경에서 최적의 주행성능을 보장한다. 각 주행모드는 다이얼 형태의 스위치를 통해 오고 갈 수 있다. 지금까지 H트랙은 이 기능이 없었다. 이른바 'H트랙의 2세대 진화'인 셈이다.

국산차 관계자는 "현대차 SUV 계열을 시작으로 H트랙이 전방위 확대될 예정이다. 싼타페 들어가는 H트랙은 SUV라는 차종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최적의 구동력과 접지력을 제공하는 '멀티 터레인' 기능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신형 싼타페는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8년 2월부터 울산2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된다. 따라서 출시는 이르면 1월초, 늦어도 2월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 고객인도는 3월 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