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월 9일 출시하는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로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를 겨냥한다. 렉스턴 스포츠는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픽업트럭' 형태로,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지난 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 쌍용차 제공
지난 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 쌍용차 제공
4일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는 새 브랜드 전략에 따라 G4 렉스턴과 함께 '렉스턴 브랜드'의 주력 차종으로 육성된다. 미국 등지에서는 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픽업트럭을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를 덮지않는 소형 트럭의 한 종류로, 소형 트럭·승용차, 소형 트럭· SUV 섀시를 사용한다. 보통은 2∼3인승 1열 시트를 갖춘 승객석 뒤쪽으로 짐칸을 둔다.

이미 코란도 스포츠를 통해 우리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소개한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로 소비자 선택권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는 모두 1열 시트만 있는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2열 시트로 4~5명이 탈 수 있는 더블 픽업으로 분류되는데, 화물 적재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거주성·안락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픽업트럭이 아닌, '오픈형 SUV'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픽업트럭은 오로지 쌍용차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렉스턴 스포츠의 경쟁차종은 딱히 꼽기 어렵다. 하지만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내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 싼타페와 이 시장 1위인 기아차 쏘렌토를 노린다. G4 렉스턴이 기아차 모하비와 현대차 맥스크루즈 등을 경쟁차종으로 삼고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 더불어, 중형 SUV 시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로 소비자를 끌어 오겠다는 심산이다.

싼타페와 쏘렌토와 경쟁하기 위해 쌍용차가 내세우는 렉스턴 스포츠의 장점은 '레저 특화'다. 픽업트럭이라는 특이한 차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 소비자 취향의 세분화가 진행 중인 SUV 시장에 신선함을 주겠다는 게 회사 의도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가 소비자 장바구니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편안하고, 든든하며, 고급스러운 SUV의 특장점에 픽업트럭의 극대화된 실용성을 갖춘 것이 렉스턴 스포츠의 전략이다.

여기에 경제성도 최대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픽업트럭은 일반 승용차나 RV가 아니라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경쟁차로 여기는 싼타페는 자동차세가 연간 57만1740원(2.2 기준)에 이른다. 여기에 취등득세도 5%에 불과하다. 일반 승용차는 7%를 책정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2350만~3090만원으로, 역시 경쟁력이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은 대형 SUV 시장을 커버하고, 렉스턴 스포츠는 중형 SUV를 경쟁 상대로 둔다"며 "전통적인 중형 SUV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새 차는 가격 경쟁력은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했다"며 "싼타페와 쏘렌토의 인기가 상당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도 나름의 영역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