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이 독자 암호화폐 '코닥코인'을 앞세워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진 저작권 보호가 사업의 골자다.

코닥은 31일(이하 현지시각) ICO(코인공개)를 진행한 후 코닥코인을 판매한다. 코닥은 10일 코닥코인 채굴기 '캐시마이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2년 약정 기준 3400달러(362만원)에 임대해 사용해야 하는데, 코닥의 임대 정책에 소비자의 질타가 이어진다.

코닥은 캐시마이너 대여 시 1개월에 375달러(40만원) 규모의 코닥코인을 채굴할 수 있고, 임대 기간 24개월 동안 총 9000달러(960만원)의 코닥코인 확보를 보증한다. 대여자는 이론상 2년간 5600달러(6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코닥 암호화폐 채굴기 캐시마이너. / 코닥 홈페이지 갈무리
코닥 암호화폐 채굴기 캐시마이너. / 코닥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이론과 실제에는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암호화폐 모두 시세가 급변동했기에 코닥코인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채굴기가 늘고 시간이 지날수록 채굴 난이도가 올라 결과적으로 채굴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업계는 채굴 난이도 향상에 따른 채굴량 하락률을 평균 15%로 계산한다. 이를 고려하면 코닥 캐시마이너 운용 수익은 기존 예상액인 5600달러에서 2000달러(213만원)대로 줄어들 수 있다. 이마저도 코닥코인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가치가 하락하면 도리어 적자를 볼 수 있다.

코닥 캐시마이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닥 캐시마이너와 대등한 성능의 암호화폐 채굴기 '비트메인 앤트마이너'는 약정 없이 2300달러(24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2년 채굴 시 코닥 대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보다 채굴기를 구매하는 것이 1080달러(115만원)쯤 저렴하며, 2년 이상 채굴 시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코닥 캐시마이너 대여 정책 발표 후 다양한 비난이 이어진다.

글로벌 사진 커뮤니티 디프리뷰(Dpreview)는 "코닥 캐시마이너 대여 정책은 완전히 미친 것처럼 보이며, 암호화폐 채굴 사기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