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2억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공유된 콘텐츠는 뮤직비디오 링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동영상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막상 사용자는 동영상보다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페이스북이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버즈수모(Buzzsumo)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콘텐츠는 논란을 일으킨 가짜 뉴스가 아니라 뮤직비디오였다"며 "페이스북 사용자는 2017년 2200만 시간에 해당하는 뮤직비디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공유한 뮤직비디오 링크가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라는 점이다.

페이스북이 출시한 TV 전용 동영상 앱 설명. / 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이 출시한 TV 전용 동영상 앱 설명. / 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은 2014년부터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고 동영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목표는 유튜브를 따라잡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까운 장래에 짧은 클립 형태의 동영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유튜브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현재 페이스북은 TV에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또한 2016년부터 구글 크롬캐스트를 이용해 TV에서 페이스북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지원했다. 또한, 모바일 기기에서 음소거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올라온 비디오에 담긴 오디오가 자동 재생되도록 바꾸며 동영상 사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페이스북 사용자는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에, 페이스북이 추진 중인 동영상 사업의 미래를 밝지 않다.

이에 FT는 페이스북이 동영상 사업이 아닌 음악 사업에 공을 들이는 편이 낫다고 충고했다. FT는 "페이스북은 유니버설 뮤직, 소니 등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음악 분야에서는 유튜브와 직접 경쟁이 가능하며 수십억 달러의 음악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 세계 뮤직비디오 유통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소니 뮤직, 워너 뮤직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상태다. 페이스북은 올해 안으로 25만개의 뮤직비디오를 페이스북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음악은 동영상 분야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며 "인스타그램을 포함하면 페이스북 사용자는 30억명 이상으로 유튜브보다 많고, 스포티파이의 20배가 넘기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자의 1%만 유료로 음악을 즐겨도 애플 뮤직을 능가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