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흐름을 살펴보면 유독 SUV 인기가 눈에 띈다. 태생은 험로를 다니기 위해서라는 목적이 확실했지만, 최근 도심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무거운 프레임 보디 대신 승용차와 동일한 모노코크 보디를 도입해 부담감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엔진과 변속기 등을 장착하면서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소형 SUV의 인기가 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유럽 소형 SUV는 전년대비 15% 늘어난 140대를 기록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르노 캡쳐다. 우리에겐 르노삼성의 QM3로 더 익숙한 차다. 2017년 21만대로, 4년연속 세그먼트 1위를 달성했다. 경쟁차 푸조 2008이 17만대, 쌍용차 티볼리가 7만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QM3의 인기는 상당하다. 단일 모델로 2년 연속으로 연간 20만대 판매를 넘긴 차도 QM3가 유일하다.
사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거대 시장인 미국이나 중국과는 궤를 달리한다. 큰 차를 중심으로 발전한 미국과 중국에 비해 작은차가 더 인기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용성이 극대화된 이동수단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QM3가 유럽에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점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신형 QM3의 경우 기존보다 월등한 편의성을 강점으로 꼽는다. 앞뒤로 움직여 공간 구성을 용도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2열시트는 앞으로 최대한 당기면 최대 455ℓ의 적재공간 확보가 가능해, 이전에 비해 78ℓ 확대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 2열시트는 6:4 비율로 접었다 펼 수 있고, 모두 접을 경우에는 최대 1235ℓ를 적재에 할애한다. 여기에 트렁크 바닥 높이 조절로 더욱 다양한 활용이 이뤄진다. 이것도 모잘라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글로브박스 안에는 12ℓ 의 추가 적재를 돕는 매직 드로어가 자리한다.
보통 프랑스차는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방향으로 승차감을 높인다. QM3도 이런 프랑스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또 좁고, 굴곡이 심한 도로를 잘 지나다니기 위해 핸들링 성능을 강화했다.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니라 핸들링이나 승차감에서도 운전재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국내의 경우 최고출력 90마력을 내는 디젤 엔진을 판매 중이다. 유럽에서는 가솔린과 디젤을 선택할 수 있다. QM3에 장착되는 엔진은 르노와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것들로, 이미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낮은 엔진회전에서도 충분한 순발력을 내고, 연료효율성도 뛰어나다. 국내 기준으로 복합 1리터당 17.3㎞의 연비를 기록했다.
르노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내외관 디자인도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QM3의 경우 세단과 해치백, SUV 디자인의 특장점을 모두 모았다. 조약돌처럼 매끈한 차체를 자랑하며, 개성 넘치는 색상 조합과 액세서리, 옵션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 출시된 신형은 탈리스만(국내명:SM6)과 꼴레오스(국내명:QM6)에 적용한 새 디자인 기조가 채용됐다. C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로 패밀리룩 감성을 살렸다. 인테리어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 암레스트 등 사람이 닿는 부분의 소재 질감을 향상했다.
르노삼성차 한 관계자는 "유럽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QM3는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높은 실용성과 디자인 완성도, 주행성능과 효율성은 QM3를 특별하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