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손맛 그리워"...세가·닌텐도 복고 게임기 열풍

입력 2018.04.15 19:08

80~90년대 손맛 추구하는 레트로 게임 열풍

1980~1990년대 게임기 제조사로서 닌텐도와 경쟁했던 '세가(SEGA)'가 크기를 확 줄인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를 다시 만든다.

게임 전문 기업 세가 홀딩스는 14·15일(현지시각)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게임 이벤트 '세가패스2018'에서 '메가드라이브 미니(Megadrive mini)'를 2018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메가드라이브 미니. / 세가 게임스 제공
메가드라이브 미니는 1988년 시장에 출시된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를 작은 크기로 다시 만든 것이다. 게임기는 '소닉 더 헤지혹' 등 1980~1990년대 명작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1980~1990년대 게이머를 울고 웃게 만든 8~16비트 레트로 게임기를 재탄생 시키는 복각(復刻) 바람이 거세다.

레트로 게임기 복각 바람을 불러일으킨 곳은 다름 아닌 닌텐도다. 닌텐도는 1983년 세상에 탄생했던 8비트 게임기 '패밀리컴퓨터'(이하 패미컴)를 작게 만들어 30가지 게임 콘텐츠를 내장한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컴퓨터'를 2016년 11월 선보인다.

패미컴 미니. / 닌텐도 제공
이 게임기는 아마존, 월마트 등지에서 예약 판매 페이지가 뜨자마자 품절사태가 이어졌으며, 예약 구매에 성공한 일명 '되팔이'는 당시 본래 가격(59.99달러·6만4000원)의 2~4배 이상 높은 값으로 되팔기도 했다.

패미컴 미니의 성공은 2017년 2분기(4~9월) 닌텐도 매출을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닌텐도는 해당 분기 3740억엔(3조7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59억엔(590억원) 적자에서 399억엔(3990억원) 흑자로 돌아서게 했다.

패미컴 미니로 매출 호조 효과를 맛본 닌텐도는 1990년 출시했던 16비트 게임기 '슈퍼패미컴'을 작게 만든 슈퍼패미컴 미니를 2017년 10월 1일 출시한다. 닌텐도는 2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슈퍼패미컴 미니 전 세계 판매량을 '400만대'라고 발표했다.

세가가 1980~1990년대를 대표했던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를 미니 버전으로 만든 까닭은 닌텐도 클래식 미니 시리즈 게임기의 성공에 있다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가 게임스의 발표를 지켜본 전 세계 레트로 게임 마니아는 벌써부터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출시 정보와 닌텐도의 다음 클래식 미니 게임기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1980~1990년대 레트로 게임기를 고급스럽게 만든 '아날로그 Nt' 시리즈와 여러가지 게임기용 롬팩을 하나의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게임기 '레트론' 시리즈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게임기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 아타리(Atari)는 1976년 등장한 8비트 게임기 '아타리2600'을 현재의 컴퓨터 기술로 부활시킨 '아타리VCS'를 제작 중이다. 이 게임기는 1970~1980년대 게임은 물론 최신 게임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시간이 흘러 구하기 어려워진 게임 롬팩은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에 롬 파일을 담아 게임기에 연결할 수 있는 주변기기 '에버드라이브'가 대신하고 있다.

1980년대 게임 감성을 추구하는 레트로 게임 열풍이 거센 것은 30, 40대들이 어린 시절 느꼈던 재미와 손맛을 다시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들은 중고·경매 사이트와 게임 전문 매장을 통해 옛날 게임기를 구해왔지만, 높은 비용과 수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판 패미컴인 NES 게임롬팩을 사용할 수 있는 아날로그 Nt 골드 에디션. / 아날로그 갈무리
레트로 게임 열풍은 게임기에 국한되지 않고 오락실 게임 기판, LSI전자 게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국외 30, 40세대 마니아는 동호회 규모의 이벤트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1980년대 당시 게임 개발자를 초청해 토크쇼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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