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연예인 암호화폐 나온다"…핀테크연합회 'KoFun' 플랫폼 공개

입력 2018.04.26 17:10

한국핀테크연합회(K-FiNNeT, 연합회)는 25일 오후 4시,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유기타워 15층 콘퍼런스홀에서 한류 팬을 위한 암호화폐 플랫폼 'Ko-fun'을 공개했다.

홍준영 연합회 의장이 암호화폐 플랫폼 ‘Ko-fun’을 소개하고 있다. / 백승현 인턴 기자
Ko-fun은 가상세계와 블록체인을 융합·연결한 창작 놀이·축제 플랫폼으로 다양한 한류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지향한다. 연합회 측은 한류 스타를 기반에 둔 암호화폐를 발행해 Ko-fun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준영 연합회 의장은 Ko-fun 플랫폼으로 1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K-pop 한류 팬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 한류 스타 활용한 콘텐츠 블록체인으로 유통

Ko-fun의 수익모델은 한류 스타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한류 스타의 생일이나 다양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팬픽', '일러스트'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팬과 스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팬들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선보여 스타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이다.

가상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한 콘텐츠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유사한 형태인 '개인 가상공간'에 보관할 수도 있다. 콘텐츠 창작자는 '좋아요' 개념의 보팅(Voting)으로 자신이 만든 콘텐츠 가치를 보상 받을 수 있다. 콘텐츠를 생성하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방식으로 스팀잇과 서비스 형태가 유사하다.

Ko-Fun은 O2O(Online to Offline) 캐릭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팬들이 만든 콘텐츠를 활용, 캐릭터를 제작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생산은 기존 코인들이 채택한 '채굴(Mining)' 대신 '할당(Assign)' 방식으로 제공한다.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의 일반적인 토큰 생산 방식인 '채굴'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소비하고, 거래 속도도 느린 단점이 있었다. Ko-Fun은 사용자가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토큰을 생산하는 '적정 보상(Token Assign)' 방식을 채택해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의 한계를 보완했다.

암호화폐 활용 방식은 앤트캐시(ENT Cash)의 서비스 모델과 유사하다. 한류 스타가 속한 기획사에 지급하는 저작권 비용도 현금 대신 해당 스타의 코인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스타의 인기도에 따라 총 토큰량의 0.1%부터 10%까지 총 7단계로 차등 분배되는 'Token Assign(배정)' 방식이다. 한류 스타의 인기도 측정은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과 사용자의 보팅으로 결정된다.

◆ 한류 스타 코인 전용 거래소 '천지인' 구축

연합회는 Ko-Fun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전용 암호화폐 거래소 '천지인'이 구축 중이다. 암호화폐 상장가격은 콘텐츠 거래량과 빌보드 주요 차트 성적, 사용자의 보팅을 지표로 활용한다. 또한, 이상거래탐지 시스템(FDS)을 활용해서 작전 세력 등에 의해 시세가 급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홍준영 의장은 "정량적 기준에 의해 스타 코인의 가치를 평가하고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한류 스타를 기반에 둔 암호화폐를 지속적으로 발행해서 Ko-Fun이 한류 콘텐츠를 유통하는 대표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국내외 많은 업체가 사용하는 스마트 결제 플랫폼 UB Pay를 활용해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을 개발할 예정이다"며 "Ko-Fun 프로젝트에는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검증된 업체들이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Ko-fun 토큰 기술의 '한류 Base Coin Engine'은 하렉스 인포텍의 스마트 결제 플랫폼 'UB Pay'를 사용한다. 가상세계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은 VR·AR 솔루션 개발 업체인 코아텍이 담당하고, FDS·인공지능·빅데이터 시스템은 나무플래닛이 담당한다.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한 모든 과정은 법무 법인 충정이 법률 자문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김종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연구팀이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고, 한류 매거진을 발간하는 출판사 다윈KS가 콘텐츠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 암호화폐 거래 불가한 미성년자 사생팬 부작용 우려도

Ko-fun은 한국이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한류 콘텐츠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한, 불법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연예계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체가 미성년자인 1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행법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불가능한 10대층을 암호화폐 투기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류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에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고, 변동성을 부여했다는 것도 사행성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 측은 한류 콘텐츠의 가치가 비트코인처럼 출렁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 일축했다.

홍준영 의장은 "10대 한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정판 스타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소장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일부 콘텐츠의 가치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해도 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개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연합회 내부에서도 특정 세력이 특정 연예인의 코인 가치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투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장을 왜곡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오픈 전까지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