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사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조선미디어그룹 ICT전문 매체 IT조선은 북한의 정보통신·문화 등 기존 대중이 잘 몰랐던 북한의 현 모습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독자의 북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 <편집자주>
4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사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애니메이션 업계도 마찬가지다. 남북한이 함께 만든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사회에 알려진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는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SEK Studio)다.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는 2005년 개봉된 남북합작 극장 애니메이션 '왕후심청'과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 1 초기 부분 제작을 담당한 것은 물론, '세인트 세이야', '은하영웅전설'과 같은 일본 인기작품 제작에도 참여했다.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는 1988년 프랑스 애니메이션 '간다라(Gandahar)'를 시작으로 1997년 디즈니의 '포카혼타스' TV시리즈, 2007년 '심슨 더 무비' 등 미국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에도 참여했다.
◇ 3D 애니메이션도 수준급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는 이미 뽀로로를 통해 자신들의 3D 애니메이션 실력을 검증받았다.
허영철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베이징 사무실 대표는 신징바오 인터뷰를 통해 "매년 30~50명의 젊은 직원을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 유학을 보내 3D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배우게 한다"며 "북한미술대학에 3D 그래픽 제작 코스를 개설해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업성과 거리가 먼 북한 애니메이션 문화
북한 애니메이션이 폐쇄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도 높은 품질을 보이는 까닭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예술 작품'으로 보는 북한 사회의 시각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따르면 2000년 개성공단이 착공되던 당시 업계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평균 월급은 3~5달러(3200~5400원) 수준)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개성공단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만드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은 애니메이션은 '예술'이고, 모든 예술 창작활동은 평양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답해 개성공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설치 계획이 무산됐다. 북한의 '만수대창작사' 등 예술 창작 집단은 모두 평양에 있다.
애니메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 애니메이션은 예술적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지만, 상업적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화된 시청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캐릭터 비즈니스를 이끌어가기 위한 상업적 콘텐츠라는 개념이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 아예 없다는 것이다.
1980~1990년대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에 하청 업무를 줬을 때도 콘텐츠에 대한 제작자의 시각 차가 문제가 됐다.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감독이 의도하는 연출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예술적 시각에서 작화 및 동화 업무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캐릭터 비즈니스'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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