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입니다. 따뜻한 날씨가 기분을 좋게 하면서도 봄 불청객이라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걱정이기도 합니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는 자동차에게도 좋지 않은데요. 그래서 차 위에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봄에는 세차장이 붐빕니다.

세차는 아주 중요한 자동차 관리법입니다. / 불스원 제공
세차는 아주 중요한 자동차 관리법입니다. / 불스원 제공
자동차 바깥면은 수많은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습니다. 단순히 먼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흙도 튀고, 겨우내 언 도로를 녹이기 위해 뿌리는 제설제, 나무진액, 새의 배설물, 벌레 사체 등이 표면에 달라붙습니다. 세차를 통해 이런 오염물질들을 제거해 줘야 합니다. 자동차 표면은 사람의 피부와 같아서 더러운 물질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상하게 됩니다. 세차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물론 귀찮다는 이유로 자동세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실 가장 편하고 쉽게 자동차를 씻겨주는 방법이 바로 자동세차입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할인까지 받으면 2000~3000원 정도에 세차를 할 수 있어 저렴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자동세차는 단점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자동세차기는 10분내외의 짧은 세차시간을 갖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때를 없애기 위해 강한 독성의 세제를 사용합니다. 이 강한 세제는 자동차 표면을 약하게 만들고, 손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합니다.

자동차는 철판, 일반도막, 방청도료막, 페인트층, 왁스층(광택층)으로 표면이 구성되는데, 강한 세제는 왁스층을 벗겨낼 우려가 있습니다. 이 왁스층이 벗겨지면 페인트층이 보호받지 못해 심할 경우 부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상대적으로 자동세차는 물을 적게 씁니다. 그래서 표면에 강력하게 달라붙은 흙 먼지가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남아 있는 불순물을 브러시가 훑고 가면 흠집이 나게 됩니다.

브러시 자체도 문제입니다. 차 한대에 브러시 하나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브러시도 닳게 되는데, 손상된 브러시가 빨리 돌면서 닦아내기 때문에 차 표면에 잔흠집을 남깁니다. 그래서 자동세차 횟수가 많아지면 차에 좋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브러시를 자주 교환하면 되는데 '서비스' 개념인 자동세차기의 브러시를 자주 교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비접촉 자동세차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다소 비싼 것이 흠입니다.

그렇다면 셀프세차만이 자동차를 아끼는 방법일까요?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셀프세차도 주의해야할 몇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표면 얼룩을 잘 본다고 햇빛 밑에서 세차를 했다가는 세차를 안하느니만 못하게 됩니다. 세차를 할 때는 물을 뿌려야 하는데, 자동차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햇빛 아래에서 볼록렌즈 역할을 해 자동차 표면을 태웁니다. 가급적이면 세차는 그늘에서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고압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릴 때는 도장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오물을 제거하고, 위에서 아래로 물을 뿌려주면 됩니다. 밑을 먼저 뿌리면 자동차 아래에 있는 오물이 위로 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더러워 질 수 있습니다.

세제는 매번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세차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염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물만 뿌려서 때를 불리고, 걸레로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걸레 선택도 중요한데, 차 표면에 손상이 가지 않을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칫솔처럼 사용기간이 오래되면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먼지떨이개를 활용해 그때 그때 먼지를 닦아주는 것도 방법인데, 자동세차기와 마찬가지로 여러번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잔흠집을 내는 원흉이 됩니다.

실내 세차를 할 때는 문과 트렁크 등을 열어 환기를 해줍니다. 실내 곳곳에 배어있는 악취를 빼기 위해섭니다. 카펫 매트를 세척하고 나서는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잘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자라게 돼 오히려 나쁜 냄새를 내고, 자동차 실내 환경에 치명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