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제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가 가장 먼저 반발하며 각을 세웠다.

양승동 한국방송협회장은 17일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 간 제휴에 대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달콤한 향기에 취해 독배를 드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넷플릭스 3개월 프로모션 티켓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는데, 양 협회장의 발언은 이를 겨냥한 것이다.

방송협회는 17일 성명문을 통해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가 한국 미디어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 당국에 현실적인 국내 미디어산업 보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 /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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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협회는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이 넷플릭스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며, 한류 국외 확산 기회를 국내 사업자가 아닌 국외 사업자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LG유플러스가 국내 콘텐츠 사업자 대비 3분의 1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만 받는다며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방송협회가 넷플릭스에 각을 세우는 까닭에 대해 '영역 침범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IPTV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방송협회 등 업계 반발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해 넷플릭스와 제휴를 했고, TV 기반 서비스 제휴는 '협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한국방송협회 성명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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