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인용품 전문 기업 텐가(TENGA)는 한국인의 성(性)생활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31일 밝혔다.

텐가가 시장조사업체 펜션벌랜드(PSB)에 의뢰해 진행한 ‘2018 글로벌 자위행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응답자의 성관계 및 자위 만족도·빈도, 성적능력, 파트너와의 교감 등을 종합 평가한 성생활 만족도 지표(The Good Sex Index)에서 한국은 40.7점으로 조사대상 18개국 중 17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성생활 실태 자료. / 텐가 제공
한국인의 성생활 실태 자료. / 텐가 제공
조사국 평균 점수는 62.3점이며, 텐가 본사가 위치한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낮은 37.9점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18개국의 18~74세 성인남녀 1만3000명(한국 1000명)을 대상으로 각국의 성생활 및 인식, 자위, 성교육, 건강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8년 3월에 진행됐다.

한국인은 ‘성관계 빈도’에 대한 만족도가 37%로 가장 낮았으며, ‘자위 빈도’에 대한 만족도는 39%, ‘나의 성적욕구에 대한 파트너의 관심’, ‘본인의 성적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각각 42%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성생활에서 비교적 만족하는 항목으로는 ‘파트너와의 감정적 연결’이 50%, ‘성 관계할 때의 만족도’가 49%, ‘전반적인 오르가즘 만족도’가 48%로 조사됐다. ‘파트너와의 감정적 연결’은 중국과 대만에서 가장 높게 응답됐다. 이는 동양권에서 감정적 연결이 성생활의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텐가는 설명했다.

한국인의 54%는 관계유지를 위해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18세~34세가 43%, 35세~54세 55%, 55세 이상에서는 68%가 그렇다고 답해,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관계 유지를 위한 성관계가 많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인식에 관련된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성병 예방과 피임에 대한 적극성이 세계 평균 대비 다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은 ‘성병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라는 질문에 81%가 동의(매우·다소 동의한다는 응답률)했으며, ‘계획에 없는 임신을 막기 위해 피임을 할 것이다’에는 7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 평균치보다 각각 8%, 6% 낮은 수치다.